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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란 대통령 사망] 헬기 추락 원인 '악천후' 무게… 일각선 음모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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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들 "비와 짙은 안개 탓"

'내부 적·이스라엘 배후설' 제기도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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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 등 9명이 전원 사망한 헬기 추락사고의 첫 번째 원인은 악천후로 꼽히고 있다.

이란 국영 TV, IRNA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비와 짙은 안개 등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전하며 사고지역의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 등 악조건이 겹쳐 수색이 난항을 겪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부의 적이나 이스라엘을 배후로 의심하는 시각도 있기 때문에 향후 조사 내용 등에 따라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P통신 등 서방 언론도 사고 원인으로 악천후를 꼽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비행 도중 비가 내리고 안개가 심하게 끼어 시야가 겨우 몇 m 앞밖에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악천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적지 않은 이란인들이 범죄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처음으로 감행하는 등 강경노선을 걸어온 라이시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적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도 음모론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도 이란의 저명한 핵 과학자 등 오랜 적들을 암살해 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아직 국가원수를 암살하는 수준까지는 간 적이 없었고, 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대통령 암살을 도모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일 수 있다며 이스라엘 개입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NBC방송에 따르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정보당국이 "헬기 추락과 관련해 타살(foul play)의 증거는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헬기는 미국산 벨212 기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은 국제 제재를 받고 있어 부품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며, 공군 헬기도 대부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되거나 재임 중 사망할 경우 이슬람공화국 헌법 제131조에 따라 국가적 사안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재가를 거쳐 제1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다. 현재 제1부통령은 모하마드 모크베르다. 또 제1부통령, 국회의장, 사법부 수장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50일 내에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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