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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신도시 주민들 ‘멘붕’…10억 아파트 반토막, 3년새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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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곧서울대병원 등 개발 미뤄지며 기대감↓


매일경제

배곧생명공원에서 바라본 공원 내부와 주변 아파트 단지 전경


한때 병원 개발 호재를 업고 ‘10억 시대’를 활짝 열었던 경기도 시흥시 배곧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신축 대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배곧신도시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배곧서울대학교병원 착공 등에 대한 기대로 수요가 몰렸지만 개발이 미뤄지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흥배곧SK뷰’ 전용면적 84㎡(2층)은 지난달 18일 5억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021년 6월 같은 면적(8층)이 최고가 9억95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4억500만원 급락했다.

저층과 중간층 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가격 하락이 있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흥배곧C1블럭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15층) 또한 이달 10일 6억원에 매매계약을 맺어 최고가 10억원 대비 4억원 떨어졌다.

‘시흥배곧C2블럭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19층)는 지난달 19일 5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타입은 지난 2021년 6월 10억원에 거래되며 배곧 최초로 ‘10억 시대‘를 열었던 단지다.

이 단지는 지난달 전용 84㎡가 총 3건 거래됐는데 모두 5억원 후반대에 팔렸다.

배곧신도시는 신축 아파트 대규모 입주와 함께 서울대병원, 기업 연구센터 구축 등 호재가 겹치면서 시흥 집값을 끌어올렸다.

시흥은 지난 2021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37.26%를 기록해 경기 의왕시(38.56%)에 이어 전국 집값 상승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이어진 데다 서울대병원 착공까지 미뤄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시흥 배곧신도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에 들어설 800병상(일반 600병상·뇌인지 바이오 특화 2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이자 전국 최초의 진료·연구 융합형 종합병원을 지향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사업이 지연돼 실망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주 시흥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시흥 아파트값은 현재까지 4주 연속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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