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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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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의혹’ 고발한 백은종 대표 “파렴치한 검찰 인사, 신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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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가 20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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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명품가방(명품백) 수수 의혹’을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20일 “최근 검찰 인사는 김건희씨의 검찰 인사”라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백 대표는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분명하게 청탁을 했다는 대화자료와 명품백 전달 영상 원본을 (검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백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백 대표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영상을 처음 보도한 매체의 대표로,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당사자다.

백 대표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분명하게 청탁을 했다는 카카오톡 대화 자료와 명품백 전달 영상 원본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가 2022년 6월 김 여사에게 인사를 청탁한 메신저 대화 내용과 같은 해 9월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백 대표 측은 이 자료가 김 여사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구체적인 청탁 내용을 당장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겠다면서 “(김 여사도 청탁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반면 명품백을 전달한 당사자인 최 목사는 “공익적인 목적으로 취재를 한 것이라서 뇌물도 아니고, 직무관련성 여부와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백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자료와 진술만 하겠다고 했다. 검찰이 최근 단행한 내부 인사가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지휘부를 교체하는 쪽으로 이뤄지자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다. 그는 “최 목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질 때 검찰이 인사를 했다”며 “이는 대한민국 검찰 인사 사상 (유례가) 없는 파렴치한 인사다. 이번 인사 때문에 중앙지검 수사팀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다른 혐의에 대한 자료는) 대검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현행 청탁금지법에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는 것과 관련해선 “처벌 조항이 없다고 해서 뇌물을 막 받는 그런 행위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 백 대표는 김 여사가 받은 다른 선물들과 관련해서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는 청탁 전이나 후나 주는대로 다 받았다. 오랫동안 선물성·청탁성 뇌물에 중독된 게 아니라면 그럴 수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선물인지 뇌물을 받은 정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물은 경호실 검색대를 통과했으니 그 기록을 찾아 수사해야 한다”며 “선물을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서로 상의해서 처리했을 것이란 의혹도 수사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검에 추가 고발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명품가방 외에도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무실 앞에서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 관련 직권남용 혐의, 명품가방의 대통령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증거인멸 혐의 등을 대검이 직접 수사해달라고 했다.


☞ 김건희 여사에 명품백 전달 최재영 목사 12시간 조사···“진실 말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5140739011



☞ ‘명품백 의혹’ 위법성 인식 없이 ‘사과’만…특검엔 “정치 공세”[윤 대통령 2주년 회견]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405100600005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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