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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국채·부동산 효과 지켜보자” 中 금리 인하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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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사실상 기준금리 LPR 3개월째 동결

미국과 금리 인하 우려, 부동산 부양책 기대도

1조위안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시작, 매입 예상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아직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 격차가 우려돼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이다.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과 부동산 부양 조치 등의 효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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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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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을 3.45%, 5년 만기 LPR 3.9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PR은 중국 시중은행 대출금리 평균치로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사실상 기준금리다. 1년물은 통상 일반 대출의 기준이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활용된다.

5년 만기 LPR은 올해 2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후 3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1년 만기 LPR의 경우 지난해 8월 10bp를 낮춘 것이 마지막이다.

이번 인민은행의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한다. 인민은행은 LPR을 결정하기 약 5일 전에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발표한다. 정책금리 결정은 통상 LPR 예측에 활용되는데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MLF 금리를 2.5%로 동결한 바 있다.

중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추가 통화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금리를 내려 시중에 유동성을 풀어야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고 내수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연초 반짝하던 중국 경제지표도 최근 부진하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3% 늘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해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2% 늘었는데 이중 부동산 개발 투자는 8.9%나 하락했다.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과 미국간 금리 격차가 더 확대되면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이는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동산 시장도 최근 대도시들의 주택 구매 제한 완화와 함께 지방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당장 주담대 금리를 내리기보단 시장 추이를 지켜볼 여유가 생겼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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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이달 17일부터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시작함에 따라 통화정책 수단도 다양해졌다. 중국은 올해부터 수년간 30년 이상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올해만 1조위안(약 188조원)을 발행키로 했다. 재정을 통해 필요한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게 정책 목표다.

이에 인민은행은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의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는 국채 발행을 중앙은행이 사들이면서 채권 시장을 안정화함은 물론 금리 인하 없이 시중에 돈을 푸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예카이증권의 뤄즈헝 연구원은 “통화·재정정책 공조를 촉진하는 전략에서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은 중요하다”면서 “국채 대량 발행으로 인한 금리 상승 문제를 완화할 수 있고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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