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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단독]세븐일레븐, PB밀어주기 의혹…"동서 커피 발주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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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17일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 오픈형 냉장고. 두번째 줄은 세븐일레븐PB컵커피 신상품으로 채워져있다./사진=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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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자체브랜드(PB)제품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PB 컵커피를 7년 만에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면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세븐일레븐은 경쟁제품으로 꼽히는 동서식품 커피 상품들의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동서식품 커피 음료 상품군 일부를 무기한 발주 중단했다. 대상 제품은 스타벅스 더블샷 바닐라, 맥스웰하우스 마스터, 맥심 모카골드 180, TOP컵커피 를 비롯한 페트, 캔, 냉장컵 제품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동서식품 커피 음료 상품군의 재고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라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재고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지 발주 중단이 아니"라며 "일부 물류센터에 동서식품 재고가 부족해 일부 지점에 며칠 물류가 못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발주가 이뤄지지 않은 기간과 규모는 확인이 어렵다"며 발주 중단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발주 중단 시기가 세븐일레븐이 PB 컵커피를 리뉴얼한 시기와 겹치는데다, 기간이 3주 가까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세븐일레븐이 자사 PB제품을 밀어주기 위해 매출이 높은 동서식품 제품군을 발주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최근 PB 컵커피 '주문하신' 시리즈의 원유 함량을 50%이상 높여 7년 만에 리뉴얼 출시했다.

컵커피는 편의점의 효자상품으로 휴대가 용이하고 취식이 편리해 고물가 시대 편의점 대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지난해 편의점 4사 매출 1위는 모두 커피제품이 차지했다. 그만큼 커피는 편의점의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내부 한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 동서식품 커피 제품들을 무기한 발주 중단한 상태"라며 "MD는 '제조사에 문제가 있다','저(低)회전 문제로 줄였다','본사에서 발주개시 미정이다'라며 매번 이유를 바꾸면서 사유나 발주 재개일조차 제대로 공지하지 않는다. 동서식품 측에 문의해도 '세븐일레븐 본사와 이야기 하라. 동서식품에서는 자세히 알려드릴 수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러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리뉴얼한 PB컵커피 제품을 밀어주느라 발주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편의점이나 마찬가지지만 자사 제품을 우선해서 홍보하거나 잘 보이는 위치에 진열하는 일은 흔히 있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잘 팔리는 제품을 빼버리고 구색까지 망가뜨려가면서 판매를 방해해 생존을 방해하는 것은 정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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