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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헬기추락’ 이란 대통령, 악천후에 17시간 넘게 ‘생사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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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일(현지시각)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인 이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지역에 구조팀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르즈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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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각) 오후 추락하면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악천후로 수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고 발생 약 17시간이 지난 시점(한국시각 20일 낮 12시)까지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는 “라이시 대통령이 생사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당초 라이시 대통령이 한 헬기가 비상착륙했다고 전했으나, 내무부는 추락이라고 정정했다.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IRNA)이 전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동부 아자르바이잔과 테헤란, 알보르즈, 아르다빌, 잔잔, 서부 아자르바이잔 지역 등에 최소 46개의 긴급 대응 및 구조팀이 파견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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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이란과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대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댐 준공식 참석 후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탑승한 헬기가 산악 지대에 추락하면서 실종됐다. 동아제르바이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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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을 담당하는 적신월사(IRCS)의 피르호세인 쿨리반드 국장은 이르나 통신에 “악천후에 해당 지역의 통행이 막혀 작전이 방해받고 있다”고 밝혔다. 충돌 현장 근처에 최소 4개 수색팀이 접근하고 있으나 드론이나 헬리콥터를 이용한 수색 작전도 불가능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의 신호와 승무원의 휴대전화로 헬기의 위치를 파악했으나 해당 지점에 접근하지는 못했다는 현지 관계자 발언도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선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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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아파 신도들이 19일(현지시각) 이라크 남부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 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나자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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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테헤란과 이란 각지의 모스크 등에는 추락한 헬기에 탔던 라이시 대통령과 참모진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려는 시민이 모였다. 사고 헬기와 함께 이동한 나머지 2대의 헬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은 이번 사고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유럽연합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특수 헬기와 전문 산악구조대원 등을 파견해 라이시 대통령 수색작업을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경보수 성향의 이슬람 신학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돼 8월 취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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