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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전후계획 왜 없나"… 이스라엘 연정 붕괴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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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함께 이스라엘 전시 내각 연립정부의 핵심 3인방을 구성했던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다음달 8일까지 구체적인 가자지구 전후 계획 수립을 요구하며 '연정 탈퇴'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18일(현지시간) 간츠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시 내각이 6월 8일까지 6개 조항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적 라이벌인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뚜렷한 전쟁 목표와 사후 계획 없이 7개월 넘게 가자전쟁을 끌고 있다는 비판과 더불어 연정 종료라는 마지막 경고장을 내민 셈이다.

앞서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전쟁이 시작되자, 전시 국민 통합을 위해 정적인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갈란트 장관 등 투표권을 가진 3명과 옵서버 3명 등 총 6명으로 이뤄진 전시 내각이 구성됐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라 내부 의견 충돌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었다.

이날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뿐 아니라 전시 내각이 주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점을 함께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개전 직후 우리가 전시 내각에 참여했을 때는 일관성 있는 지도부가 있어 실수를 피했다"며 "그러나 최근엔 무언가 잘못됐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승리를 보장할 지도부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통치는 물론 필연적으로 테러 국가가 될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시 내각의 내분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70개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전후 장기 주둔 가능성을 고려해 가자지구 내 전진기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 주변에서 지난 3월 이후 3개 전진기지를 건설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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