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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청소년 도박 급증 심상찮다…경찰, 올해 첫 ‘스쿨벨’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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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서울 청소년 도박 17건 검거…작년 동기 3배↑

서울경찰청이 최근 급증한 청소년 도박과 관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20일부터 서울 시내 학교 1374곳과 학부모 78만명을 대상으로 올해 첫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스쿨벨은 신종 청소년범죄 피해 정보와 대응 요령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으로 2021년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구축했다. 작년에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 온라인 살인예고 글 작성, 청소년 도박 등을 대상으로 총 4차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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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일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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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총 17건의 청소년 도박 사례가 검거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동안 6건이 있었던 데 비해 3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리입금’과 학교폭력·갈취 등 2차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대리입금은 도박 자금을 대신 입금해 주고 연이율로 따지면 1000% 이상의 초고금리 이자를 요구하는 사채인데, 10만원 미만의 소액만 빌려줘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청소년이 도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는 경우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도박 혐의로 형사 입건된 15세 이상∼19세 미만 소년범은 총 171명으로, 2022년 74명 대비 2.3배로 늘었다. 성별은 92.4%가 남자 청소년이었다.

이 중 고등학생(64명)이 중학생(32명)보다 많았지만, 평균 연령은 2019년 17.3세, 2020년 17.1세, 2021년 16.6세, 2022년 16.5세에서 지난해 16.1세로 꾸준히 낮아졌다.

지난 3월에는 도박으로 1600만원을 잃은 한 중학생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를 저지르고, 300만원을 대리입금 형식으로 빌렸다가 매일 빚 독촉을 받은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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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청소년 도박·대리입금 관련 긴급 스쿨벨 24-1호를 발령한다.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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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올해 9월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와 대리입금 운영을 단속·수사하기 위해 ‘첩보 집중 수집 기간’을 운영한다. 또 금융감독원,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력해 피해 예방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상담·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20일부터 2개월 동안 서울 시내 학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청소년 도박·대리입금 경험 여부, 유형, 유입 경로,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시행한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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