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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월세 4.4억 요구’ 성심당 퇴출 위기에 장관도 나섰다 “방안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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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로컬100으로 지정된 성심당의 대전역점을 찾아 임영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눈 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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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과도한 월 임대료 인상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성심당 대전역점을 깜짝 방문해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인촌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출범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성심당 대전역점을 방문했다. 당초 예정된 일정도 아니었지만 성심당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출발시간을 앞당겨 시간을 마련한 것이었다.

성심당 대전역점은 대전역사에 위치해 기차로 대전을 오가는 이용객들은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여겨져 왔다.

성심당은 올해 코레일유통 측과 대전역점 임대차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코레일유통은 내부 규정에 따라 기존(1억원)보다 4배 높은 4억4100만원의 월 수수료(월세)를 요구했다. 내부 규정에 따라 최소 월 매출의 17%를 수수료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레일유통은 성심당 매장에 대한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인데 3차례 유찰됐고 지난 16일 4차 입찰이 마감됐다. 잇따른 유찰로 월세 조건은 3억5300만원까지 낮아졌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임영진 성심당 대표와 만나 지역 관광자원으로서 성심당의 의미와 역할, 대전역점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인촌 장관은 “각 지역의 노포들이 문화관광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대전의 ‘성심당’이 바로 그런 곳”이라며 “문체부가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비슷한 사례가 부산역에서 있었다. 삼진어묵 부산역점에서 어묵을 구매하려면 긴 줄을 서야 할 만큼 매장이 항상 북적였는데 2017년 코레일유통은 높은 매출에 기반해 월 임대료로 3억원을 제시했다. 삼진어묵은 높은 수수료에 응할 수 없어 점포를 철수했고, 다른 지역의 어묵 업체가 이곳에 들어오자 부산시민단체가 규탄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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