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켄터키주 루이빌시 교정국이 17일 공개한 골프선수 스코티 셰플러의 머그샷. 루이빌=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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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17일(현지 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는 “셰플러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골프클럽 진입로로 차를 몰고 들어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셰플러에게 경찰관에 대한 2급 폭행 및 난폭 운전, 교통 통제 무시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발할라골프클럽은 오전 5시경 도로를 건너려던 한 골프장 직원이 셔틀버스에 치어 숨진 사고가 발생해 진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이를 몰랐던 셰플러는 ‘선수용’으로 표시된 차량을 타고 진입하려고 했다. 셰플러는 경찰의 하차 요구를 무시하고 약 20m를 더 운전했으며, 이를 제지하던 경찰에게 경미한 부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ESPN에 따르면 당시 셰플러는 경찰관에게 말을 걸기 위해 창문을 내렸지만, 경찰관이 셰플러의 팔을 잡고 차 밖으로 끌어낸 뒤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셰플러는 근처에 있던 ESPN의 제프 달링턴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기자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 사람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켄터키주 루이빌시 발할라골프클럽 인근에서 17일 골프선수 스코티 셰플러가 경찰의 지시에 불응한 혐의로 연행되고 있다. 사진출처 ESPN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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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연행됐던 셰플러는 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나 곧장 골프장으로 돌아왔다. 그의 티오프 시간은 원래 8시 48분였으나, 사고로 인해 대회 일정이 1시간 20분 정도 미뤄지며 시합에 참여할 수 있었다. PGA챔피언십을 주최하는 PGA 오브 아메리카는 “참담한 사고로 숨진 직원의 명복을 빈다”고 발표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셰플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포함해 벌써 4번이나 우승하며 강력한 경기력을 뽐내왔다. 전날 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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