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종·임균수 열사 추도식…“민주화운동·희생정신 계승”
5·18 민주화운동 전북행사위원회와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7일 전북대학교 이세종 광장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 전북기념식’과 ‘44주기 이세종 열사 추모식’을 개최했다.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일을 앞두 앞둔 17일 원광대학교 임균수 열사 추모비 앞에서 박성태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 등이 5·18 유공자인 고 임균수 열사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원광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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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오월, 하나의 오월’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안국찬 전북대 부총장,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과 추모식에 이어 문화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을 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5·18 민주 영령을 기리고 숭고한 오월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5월 항쟁의 여전한 과제인 ‘미완이 된 5·18 진상규명의 과제 완수’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후 실천을 결의했다.
이세종(1959∼1980) 열사의 숭고한 정신을 지속해서 꽃피우고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이세종 장학금’을 모교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전북대 박물관에서는 이세종 열사가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로 인정받은 의미를 조명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 박물관에서는 ‘이세종열사 유품 및 전북 5·18민중항쟁 사진전시회’를 31일까지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이세종 열사 유품과 관련 사진 자료,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보고서 사본, 1980년 4∼5월 신군부 세력에 맞섰던 전북5‧18민중항쟁 사진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세종 열사는 전북대 농과대 2학년이던 1980년 5월 18일 새벽 ‘전두환 퇴진과 계엄 해제’를 요구하다가 계엄군의 살인적인 폭력으로 인해 학생회관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이 열사는 5·18 관련 유공자로만 인정됐으나, 44년 만인 올해 2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열사가 계엄군의 구타로 추락 전 이미 심각한 수준의 상처를 입었다고 판단해 5·18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로 공식 인정했다.
이석환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전북이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이자 성지라는 사실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됐다”며 “이세종 열사 기념 사업은 물론, 전북 민주화 운동 역사와 희생정신을 계승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5·18민주화운동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한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오월의 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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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는 이날 창의공과대학 잔디광장 내 임균수 열사 추모비 앞에서 5·18 유공자인 고 임균수 열사 추모식을 거행했다.
박성태 총장은 개식사에서 “위대했던 그날의 역사가 민주·인권·평화 등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가치들을 일깨웠고, 시대의 불의에 자신을 내던진 수많은 분의 혈심혈성 덕분에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평안하게 서있다”며 “시대 부름에 기꺼이 응한 당신들의 기백이 우리에게 용기의 표상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한의과대학 학생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허준 선서를 누구보다 먼저 몸으로 실천한 임균수 선배의 용기에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그 뜻을 기억해 자랑스러워하는 한의학도로 거듭나 오직 사람을 살리기 위한 배움을 쌓고, 우리의 이웃과 동포를 위해 한의학의 가르침을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균수(1959∼1980) 열사는 전북 순창 출생으로 원광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21일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으며, 5·18민주유공자로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원광대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87년 교내 광장에 임균수 열사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석대는 신흥고 5·27 의거를 중심으로 한 ‘5·18민중항쟁 기념 전북학술제’를 31일 여는 등 전북에서는 이달 말까지 곳곳에서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주제로 다양한 5·18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16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기관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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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전북영화제도 진행, 장단편 영화 3편 상영
제44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북행사위원회는 ‘제3회 5·18전북영화제’를 18일과 19일 이틀간 전북대 학술문화관에서 진행한다.
이 영화제는 2018년과 2019년 2년간 개최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단된 이후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5‧18민중항쟁 소재의 ‘송암동’(감독 이조훈), ‘1980’(〃강승용), ‘김군’(〃강상우) 등 장편 3편과 ‘양림동 소녀’(〃오재형·임영희),‘오늘의 안부’(〃장광균), ‘에피소드’(〃김종관) 등 단편 3편을 상영한다.
주최 측은 영화를 통해 전북도민과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 세대들이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 역사를 영상으로 체험하며, 서로의 삶을 격려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5·18전북영화제는 그동안 5.18과 관련된 영화뿐 아니라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영화들을 선보여 호응을 받았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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