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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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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공방·외부 공관위원 회의 불참…與총선백서 특위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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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 책임론 부인하며 향후 백서 활용 강조

당내서는 총선백서 제작 중단 요구도

특위 공천과정 평가 회의에 외부 공관위원 불참

조정훈 "참석 의지 있으면 회의 더 열 것"

국민의힘의 총선백서를 제작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 패배 책임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에서 특별위원회로 격상됐지만 총선 공천과정과 관련된 회의에 외부 공천관리위원들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백서 특위 공천평가회의'에서 시시오 나나미의 책 '로마인 이야기' 문장을 인용하며 "이번 백서의 승패도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질을 과연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밝혔다.

시시오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가 가진 자질의 우열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질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달려 있다"는 글을 담은 바 있다.

조 위원장은 또 "변화는 어렵다. 변화에는 늘 저항을 마주할 수밖에 없지만, 변화와 저항은 서로 반대 방향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변화와 저항이 같은 방향이면 더 강한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다. 두 개의 힘이 하나로 일치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이기는 정당, 더 강한 정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도 "(한 전 비대위원장이) 책임이 있으면 나도 100% 책임 있는 거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다 100%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총선과) 관계가 있는 분들은 100% 책임이 있는 게 맞다. '누구에게 더 책임이 있냐'는 질문은 새로운 논쟁을 낳는 것이라 불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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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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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위원장은 연일 총선백서가 특정인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재등판을 막겠다는 것 아니냐'는 당내의 의심은 여전하다. 총선백서 TF 출범 전부터 여당 일각에서 나온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총선을 이끈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적이 나온데다 총선백서 설문조사에서도 '이조심판론, 한동훈 원톱 선대위 체제 실효성을 질문 내용에 포함해서다.

특히 조 의원이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정인을 공격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책임은 좀 다른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본인이 책임이 있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총선) 다음 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파장이 커졌다.

총선백서 중단에 대한 공개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백서 발간의 의도에서 정당성을 상실했다"며 "백서 작업은 이쯤에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 전 의원은 "이철규 의원이 조 위원장을 백서 TF 팀장으로 천거를 한 걸로 당내에서는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며 "그래서 사실상 한동훈 재등판을 막기 위한 백서 발간 아니냐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이날 회의에는 정 전 위원장과 '친윤'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성 의원 등 내부 인사들은 참석했지만,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인사청문회 일정에 참여한 장동혁 의원과 외부 공관위원 6명은 불참했다. 외부위원들은 회의 참석 절차와 형식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면담은 대상자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기본인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묵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공관위원 10명 모두에게 회의 참석을 요청했다며 "오늘 참석하지 않은 위원 7명이 (향후 총선백서 제작 과정에) 참석할 의지가 있다면 총선·공천 관련 미팅 7번 더 할 생각도 있다"고 답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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