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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정부 “경기회복 흐름 점차 확대”…‘내수 회복 조짐’ 톤 높인 경기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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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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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경제 상황을 두고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직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빚어진 체감 경기와 반도체 및 수출 호조가 이끄는 경기 회복에 괴리가 있는 만큼 물가 안정과 내수 온기 확산 등이 정부의 중점 과제가 됐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를 진단하며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 차이’를 언급해왔지만, 이달에는 이 표현 대신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담았다.



정부는 소비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 진단의 ‘톤’을 바꿨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표가 하나씩 긍정적인 게 나오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톤을 조절한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소비나 내수가 좋아지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이야기도 나오니 하반기로 가면 (소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내수 회복 조짐의 근거가 된 결정적인 역할은 1분기 소비 지표의 영향이 컸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전 분기보다 0.8%, 2.7% 증가했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2월보다 1.6%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줄었다. 숙박·음식(-4.4%), 여가(-1.7%)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김귀범 과장은 “서비스업은 월별 변동성은 있으나 분기별 흐름을 보면 작년 2분기부터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좀더 완전히 소비가 살아나려면 소매판매가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다. 4월 수출은 13.8% 증가해 7개월째 ‘플러스’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3월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서는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라 3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아직 2%대 안정된 흐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향후 내수 회복 조짐을 여러 분야로 확산해야 한다는 점을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귀범 과장은 “(1분기) 서비스업이 좋았지만, 도·소매업 등에 아직 (내수) 온기가 가지 않은 것은 맞다”며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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