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도 물론 좋지만, 평생 은행의 노예로 살거나 직장 생활을 해야만 할 것 같았어요."
유튜버 황금별로 활동 중인 최윤영(47)씨는 파이어(자발적 조기 은퇴) 수단으로 배당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은퇴를 고심한 2018년에는 상가주택·지식산업센터 등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다. 최씨 역시 당시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이었지만 이를 오히려 매도해 마련한 종잣돈으로 배당주에 올인했다. 목돈이 필요하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부동산보다 배당주로 매월 현금흐름 창출이 손쉽게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씨는 현재 연 배당 소득으로 세후 5000만원 가량을 벌어들인다. 2021년 3억원을 들고 SCHD 등 비교적 안정적인 미국 배당 ETF를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월 배당금이 100만원에 그쳤다. 이후 3년간 배당 소득의 전부를 재투자했고, 퇴직금도 받아 종잣돈을 5억원으로 키웠다. 은퇴를 하면서 월 현금흐름이 더 필요해지자 고배당주 비중을 40%로 높이면서 배당 규모를 월 400~500만원까지로 늘렸다. 최씨는"나는 종목을 분석하거나 선택하는 인사이트가 부족한 평범한 투자자"라며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안정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수익도 크게 늘었다. 최씨가 미국 배당주를 시작하기 전 투자수익은 10년간 500만원이었지만, 방식을 전환한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억원을 벌었다. 연평균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다. 최씨는 "30대 초반부터 한국 증시에 10년 넘게 투자했는데 막상 번 돈은 500만원이었다"며 "한 종목에서 2배 이상 벌면 다른 곳에서 반토막으로 줄다 보니 10여년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가 미국 증시만 고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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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지금처럼 고환율 시기에 미국 배당주는 좋은 투자처라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그는 매월 달러로 받는 배당금을 원화로 바꾸면 높은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본다. 최씨는 "달러 배당금으로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고환율 시기에 방어적인 투자"라며 "실제로 배당 중심의 투자는 시세차익이 크지 않음에도, 연평균 10%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원·달러 환차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배당주가 만능은 아니다. 최씨는 배당주로 꾸준한 수익을 내려면 인내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아니라면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경고한다. 최씨 역시 원금이라도 유지하자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매일 투자 성과를 확인하려면 스트레스가 심해 반기마다 한 번씩 점검하고 있다.
그는 "본인이 엔비디아·테슬라 같은 성장주를 통해서 시세차익을 내는 것을 선호하는 투자자인지, 적립식으로 투자해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늘려가는 배당주 성향의 투자자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성장주로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는데 그건 내 성과가 아니"라며 "지금 엔비디아에 100달러 이하로 진입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남의 성과를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투자 성향이 어떤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2030 세대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싱글파이어는 황금별씨와 '배당실험실' 코너에서 미국 배당주와 ETF, 각종 투자 시나리오에 대해서 다룹니다. 그가 설명하는 더 구체적인 노하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배당실험실 다음 영상은 오는 30일 공개됩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김이진 PD klj1213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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