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년 앞두고 추모제-전야제
2000명 헌법 수록 원년 기원 행진… 광주선언 발표와 전시-공연 등 펼쳐
■20여 개 국가서 민주화 물결
‘모두의 오월’ 주제로 기념행사… 민주의 종 타종식과 인권상 시상
15일 강원도 춘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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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17일 광주에서 추모제와 전야제가 열리는 등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17일 오전 9시 반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을 진행한다. 추모식은 국가 기념식과 별개로 5·18유족회가 주관해 5·18 유공자의 넋을 기리고 애도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추모식은 1부 희생자 제례와 2부 추모식으로 나눠 열린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의 꽃인 전야제가 펼쳐진다. 금남로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월정신을 기억하고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자유로운 난장 ‘해방광주’가 열린다. 행사장 시민참여부스 39곳은 5·18의 역사적인 순간을 체험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또 금남로 거리에서는 각종 기획전시, 거리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선보인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강기정 광주시장, 5개 자치구 구청장, 국회의원, 국회의원 당선인, 대학생,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진행된다. 민주평화대행진은 1진과 2진으로 나눠 광주공원과 북동성당에서 각각 출발해 금남로 공원을 거쳐 전일빌딩까지 행진한다.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5·18 왜곡 근절, 5·18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금남로 1가 전일빌딩245 앞 특설무대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전야제가 열린다. 전야제는 인권·민주·오월을 상징하는 3개의 주무대에서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를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5·18 당시 아들을 잃어버리고 44년 동안 찾아 헤맨 88세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해 5·18 당시 시민들의 항쟁 재현극과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오월의 진실이 찾아간다는 줄거리가 이어진다. 공연 중간에는 오월어머니와 시민합창단, 이태원 유가족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위로하는 연극도 진행된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다양한 오월 노래도 함께 불린다.
전야제에서는 인권상 수상자들의 메시지에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대에 올라 오월 가치 실현을 담은 광주선언 2024를 발표한다. 전국에서 518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풍물 행진 대동풀이 굿(GOOD)도 이어진다.
18일 오전 10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오후 5시 5·18민주광장에서는 ‘민주의 종 타종식’이, 이날 오후 6시 5·18기념문화센터에서는 ‘광주 인권상 시상식’이 개최된다.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을 공식 구호로 내세운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갈등과 다툼에서 벗어나 하나 되는 5·18을 구현하는 데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했다. 올해 5·18기념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100여 개가 열리고 미국, 독일, 호주, 중국, 베트남 등 2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된다. 또 오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독일 민주사회건설협의회 회원 30여 명이 5·18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각계 인사들도 잇따라 광주를 찾는 등 5·18의 전국화, 세계화 물결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 시장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공식 구호를 ‘모두의 오월, 하나 되는 오월’로 택한 만큼 5·18전야제, 5·18기념식에 각계의 참여를 요청한다”며 “올해를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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