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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중-러, ‘미국의 한반도 정책’ 견제 못박아…북과 연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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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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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대한 견제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북·중·러 3국 접근 움직임도 도드라진다.



중·러 정상은 이날 발표한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수교 75주년에 즈음해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과 긴장 고조를 낳을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 행동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지난해 3월 시 주석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뒤 내놓은 양국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관련 당사국들이 침착하고 자제하며 상황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북) 제재와 압박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실현될 수도 없으며, 대화도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적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지난 3월28일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에 대해 반대해 연장안을 무산시켰다. 당시 중국은 기권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유엔 전문가 패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푸틴, 북한 방문 점쳐져…“WP 방중 직후 방북 가능성”





또한 푸틴 대통령은 올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도 보인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정상회담 뒤 열린 연회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16~17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북한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중·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 동맹 강화 움직임도 견제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파괴적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 평화·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한다”는 구절도 들어갔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 공동성명 때 “미국이 냉전적 사고방식을 견지하고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적은 것과 비교하면 미국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높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폐쇄적 군사·정치동맹에 속하지 않는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안보 구조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런 동맹을 만드는 것이 매우 해롭고 비생산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가 결성한 동맹인 ‘오커스’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조기원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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