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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북한 "대중 구걸외교"… 외교부 "일고의 가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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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중 외교회담' 비판

"한국 후안무치함과 철면피성 극명히 보여줘"

외교부 "중국과 건설적 협력 모색"

아시아투데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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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천현빈 기자 = 북한이 최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북핵 문제 등 지역 정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당부한 것에 대해 "청탁과 구걸외교"라며 16일 비판했다. 이에 외교부는 북한의 입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대중국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우리 국가의 존위와 위상에 먹칠을 해보려고 불손하게 놀아댄데 대해 그저 스쳐지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부상은 "미국 주도의 반중국 군사동맹권에 솔선 두발을 잠그고 나선 하수인의 신분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에 찾아가 그 무슨 '건설적인 역할'에 대해 운운한 것은 대한민국의 후안무치함과 철면피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조 장관이 대중국 협력을 강조하며 대중, 대미 관계가 '제로섬'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미국이라는 전쟁마부가 미친듯이 몰아대는 '신냉전' 마차에 사지가 꽁꽁 묶여있는 처지에 과연 수족을 스스로 풀고 뛰어내릴 용기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부상은 조 장관의 방중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절하하며 부정 평가했다. 그는 "조선반도 정세불안정의 악성근원과 주된 병집인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한국이 있는 한 지역의 정세는 언제 가도 안정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한국 외교관들이 20세기 케케묵은 정객들의 외교방식인 청탁과 구걸외교로 아무리 그 누구에게 건설적 역할을 주문한다고 해도 우리는 자기의 생명과도 같은 주권적 권리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정부는 한·중의 공동 이익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계속 중국 측과 건설적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조 장관의 이번 방중은 한국 외교수장으로는 6년 반 만에 이뤄졌다.

조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중 외교회담에서 북핵을 비롯한 지역 정세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주변 정세 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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