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벗겨지고 녹물 발생해 바다로 유입…필리핀군 소변 의심 장면도"
남중국해 좌초 필리핀 군함 |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필리핀이 남중국해 전초기지처럼 쓰고 있는 좌초 군함의 부식이 심각해 해양 생물들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16일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 해안경비대로부터 단독 입수했다면서 필리핀 좌초 군함의 선체와 내부 시설 영상 및 사진들을 공개했다.
올해 초 촬영된 사진에는 군함 선체가 파손되고 페인트가 벗겨지거나 누수가 발생해 녹물이 바다로 유입되는 모습이 보인다.
또 배 전체가 녹슨 고철 더미가 돼 각종 쓰레기가 갑판 위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필리핀 군인이 암초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의심되는 장면도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군함에 있던 필리핀 군인들이 폐수를 바다에 버리고 갑판에 모여 쓰레기를 태우는 모습도 등장한다.
양샤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해양전략연구소 부소장은 글로벌타임스에 "군함이 25년 가까이 좌초돼 있어 선체 페인트칠 바다 확산과 금속 녹의 용해, 화석연료 연소물질 배출, 생활 폐기물 배출 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독성물질들이 군함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해 주변 해양 생물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양 부소장은 주장했다.
어류와 새우 등 해양동물 폐사를 초래할 뿐 아니라 해양 수생 식물에도 누적해 피해를 줘 남중국해의 해양 생태계, 나아가 인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필리핀은 1999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자국 군함이 좌초했다며 해당 선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이를 이용해 불법으로 해당 암초를 점거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과 건축자재를 전달하려는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저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의 남중국해 주권 수호를 표방하는 민간단체 '아틴 이토 연합'이 필리핀 영유권을 표시하는 부표를 설치하기 위해 파견한 어선 약 100척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에 도착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별도 칼럼에서 해당 단체 대변인이 단체 모든 활동이 필리핀군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단체가 미국 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현 필리핀 정부가 중국과 신사협정 체결을 거듭 부인한 뒤 중국의 반박을 받자 새로운 정치적 퍼포먼스에 나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봤다.
중국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시절 맺은 남중국해 관련 신사협정을 현 필리핀 정부에도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필리핀은 이를 전면부인하고 있다.
신사협정은 필리핀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 보수나 건설은 하지 않기로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호의와 인내는 무한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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