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은 3인조 중 국내에서 체포된 A씨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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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 피의자들이 돈을 노리고 피해자에게 약물을 먹여 납치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태국 현지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태국수도경찰국은 "한국 당국으로부터 받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며 "그가 파타야로 가는 도중 다른 두 명의 피의자들과 함께 피해자의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플라스틱통에 넣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진술이 지난 12일 전북 정읍시에서 붙잡힌 20대 A씨와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뒤 한국 송환을 앞두고 있는 또 다른 20대 B씨 중 누구의 진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 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진술을 한 피의자와 피해자는 유흥가 RCA 지역에서 알게 됐다. 피의자들은 사건 발생일로 추정되는 지난 2일 이 지역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를 만난 후 그를 납치하기 위해 수면제를 먹였다. 이들은 납치한 피해자를 차에 태우고 파타야로 향하던 중 피해자가 의식을 되찾자 피해자를 폭행한 끝에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태국 법의학연구소의 1차부검 결과 피해자의 양쪽 갈비뼈와 앞 뼈에서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또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태국 경찰은 "신체(손가락) 훼손은 사망 이후 이뤄졌다. 손가락에 묻은 피의자들의 유전자 정보(DNA)를 감추고 피해자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은 피의자들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사전에 범행계획을 세운 계획범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인·시신 은닉·불법 감금·절도 모의·타인의 카드 불법 사용 혐의 등의 혐의로 한국인 피의자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태국 경찰은 미얀마로 도주한 나머지 피의자 C씨를 추적하는 한편, 이미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범죄인 인도 요청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 받을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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