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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와인병에 원료 숨겨 인천 호텔서 필로폰 5.6㎏ 직접 만든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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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186억 상당…분말 밀크티 봉지에 향정신성의약품 밀수한 한국인도 적발

연합뉴스

필로폰 원료물질이 담긴 와인병
[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와인병에 원료물질을 숨겨 들여와 국내에서 필로폰을 제조한 중국인과 향정신성의약품을 낱개 포장된 분말 밀크티 봉지에 담아 밀수입한 한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제조, 판매 미수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 등)를 받는 2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아 국내에 입국한 뒤 지난 4월 3∼16일 숙소인 인천 소재 호텔에서 6개의 와인병에 액체 형태로 담겨 있던 원료물질을 가공, 필로폰 약 5.6㎏(시가 186억원 상당·18만 6천명 동시 투약분)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은 제조 공정이 어렵고 상대적으로 발각될 위험이 커 완제품 형태가 밀수입돼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마약 관련 경찰 검거 인원 1만7천817명 중 제조사범은 약 0.3%인 5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A씨는 국내에서 필요한 도구들을 직접 구매해 필로폰을 만들었고 이렇게 제조한 필로폰 중 약 2㎏을 판매하려다 경찰에게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제조한 필로폰 전량과 원료물질 300㎖를 압수했다.

연합뉴스

분말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한 마약류
[서울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또 향정신성의약품인 덱스트로메트로판(일명 러미라) 등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 30대 한국인 남성 B씨도 특가법상 향정,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B씨는 공범이 중국 심양에서 '밀크티 스틱' 제품 30㎏에 섞어 은닉한 향정신성의약품 러미라와 공범이 중국 유명 술병에 담은 전문의약품 프레가발린 45.6L(리터)를 지난 2∼3월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기침감기약인 러미라는 1990년대 청소년들이 이를 소주에 섞은 것을 '정글주스'로 부르는 등 환각을 위해 남용되면서 2003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프레가발린은 신경통약을 구성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남용할 경우 환각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B씨는 해당 의약품들이 마약 관련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홍보하며 유흥가가 밀집된 강남이나 부산 일대에 유통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B씨의 차 안에서 분말 밀크티 스틱 1천개를 전량 압수하고 주거지에 보관 중이던 프레가발린이 담긴 술병 12개도 압수했다.

경찰은 A와 B씨의 공범 1명씩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남성신 마약범죄수사 1계장은 "최근 대마 합법화 국가를 중심으로 젤리·초콜릿 등 여러 기호품 형태의 대마 제품이 제조·유통되는 상황에서 시중에 제품으로 위장한 마약류 등이 밀수입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정 마약류의 경우 각종 검사에서 안전하다는 소문을 듣고 투약하는 경우가 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검출되므로 절대 마약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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