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바의 날' 계기 연설…"이스라엘, 결국 쫓겨날 것"
협상 교착에 이스라엘 책임 물어…영구 휴전 요구
[테헤란=AP/뉴시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3월2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 후 브리핑하고 있다. 하니예는 15일 '나크바의 날' 연설에서 하마스를 배제한 어떤 전후 가자 계획에도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2024.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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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하마스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하마스를 배제한 전후 가자지구 운영 계획에 반대한다며, 전쟁 후에도 통치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i24뉴스 등에 따르면 카타르 기반 하마스 지도자인 하니예는 이날 TV 연설에서 하마스를 제외한 가자 전후 계획에 전면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하니예는 "하마스는 존속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하마스 운동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잔인한 침략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이 침략은 무너지고 (이스라엘군은) 우리 땅에서 쫓겨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전후 가자지구 관리는 전적으로 국민적 합의에 따라 하마스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공개된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다시 장악하는 미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몰장병 기념기관 '야드 라바님' 주최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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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예의 이번 연설은 1948년 이스라엘의 독립 선언으로 팔레스타인인 70만명이 추방당한 '나크바의 날' 76주년을 맞아 발표됐다.
나크바는 아랍어로 '대재앙'을 의미하는 단어로, 팔레스타인 주민의 실향과 이산의 고통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하니예는 "그들(이스라엘)은 나크바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족을 멸망시키고 신성한 대의를 끝내려 했다"며 "그러나 팔레스타인 대의는 우리 국민과 국가, 전 세계 자유인들의 의식 속에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 있다"고 규탄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단이 된 지난해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작전은 "해방과 독립의 전주곡"이었다며 "그들은 학살, 살인, 고문으로 자신들의 실패와 수치심을 덮으려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공격으로 파괴된 거리를 걷고 있다. 2024.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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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예는 휴전 협상 관련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안에 수정을 요구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기도 했다
하마스는 이달 초 이집트 및 카타르가 제안한 휴전 협상안을 수락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합의한 내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반발했다.
하마스는 이번 휴전이 즉각 종전으로 이어지길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후 다시 가자지구를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하니예는 이날 연설에서 어떤 합의든 영구 휴전과 가자 전역에서 이스라엘 정권의 완전한 철수를 보장해야 한다며 "진정한 포로 교환과 실향민 귀환, 가자 재건 구상, 이스라엘의 해안 봉쇄 해제가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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