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1 (화)

[하루만보]조선 선비들이 꿈꾸며 걷던 길…'여주 35코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강문화관~남한강교~도리마을회관

구간 거리 10.2㎞…난이도 '중간'

경기둘레길 ‘여주 35코스’는 한강문화관을 출발해 남한강교, 여주카라반캠핑장, 여주 푸른달을 지나 도리마을회관까지 이어진다. 구간 거리는 10.2㎞로 예상 소요 시간은 5시간15분이다. 난이도는 ‘중간’으로 분류된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강문화관 근처에 놓인 시작스탬프에는 ‘강천보’ 그림이 들어가 있다. 강천보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황포돛배와 백로를 형상화한 것이다. 총 연장 440m 가운데 350m가 필요에 따라 수문을 여닫을 수 있는 가동보이다. 보 주변에는 잔디광장, 강변산책로, 생태공원 등이 있다.

한강문화관을 출발해 마을 길을 돌아 강변으로 나오면 이제는 쓰임이 다한 부라우 나루터를 만나게 된다. 여주읍과 강 건너 강천면을 이어주고 남한강을 오가던 배들이 쉬어가던 곳이다. 강천면 사람들이 여주장을 가기 위해 이용하던 나루기도 하다. 나루터 부근 바위들이 붉은색이어서 붉은 바위, 붉바우로 부르다가 부라우라는 이름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라우 나루터를 지나면 완만한 숲길이 한참 동안 계속된다. 들판과 물가를 지나 지방도를 잠시 걷기도 하다 보면 흔암리 선사유적지가 나온다. 청동기시대 전기 농경취락지로 수백년 동안 존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굴을 통해 집터 총 16기가 확인됐는데 더 많은 집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쌀, 보리, 수수, 조 등 여러 가지 곡식도 같이 나왔다. 청동기시대 전기에도 한강유역에서 쌀이 재배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주카라반캠핑장과 푸른달을 지나면 ‘아홉사리과거길’에 들어선다. 흔암리와 도리를 잇는 강변길이 아홉 번 구불구불 돌아나가게 되어 있다. 이 길은 경상도, 충청도 등지에서 과거를 보러 서울로 올라가는 조선 선비들이 꿈을 꾸며 걷던 길로 전해진다.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도착점인 도리마을회관을 볼 수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