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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복부에 피격…“위독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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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5월 15일 슬로바키아 핸들로바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다. 총격 직후 경호원들이 총리를 차량 안으로 대피시키고 있다./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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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총리가 암살 시도로 보이는 총격을 당해 위독한 상태(한국 시각 오후 11시 50분 기준)에 빠졌다. 15일 슬로바키아 방송사 TA3 보도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60) 총리는 이날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마을 핸들로바에서 정부 회의를 주재하고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초 총리는 병원 도착 당시 의식이 있었으나, 부상 정도가 심각해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정부 측은 그가 “생명을 위협받는 상태”라고 밝혔다. CNN도 슬로바키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피초) 총리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고 위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선 네 발의 총성이 들렸고 이중 한 발이 총리의 복부에 맞았다고 한다. 슬로바키아 경찰은 총리 총격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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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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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러시아 성향인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슬로바키아 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을 등에 업고 승리했다. 2006~2010년 첫 임기와 2012~2018년 연속 집권에 더해 세 번째 취임(네 번째 임기)이었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해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도 평소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미국 CNN 등은 보도했다. 다만 피초 총리는 올 1월 우크라이나에서 데니스 슈미할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군사적 해결을 믿지 않고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평화 계획을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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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파에서 북동쪽으로 약 180㎞ 떨어진 마을 핸들로바에서 로베르토 피초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사람이 현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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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피초 총리에 대한 암살 시도에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피초 총리에 대한 공격을 강력 비판한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는 우리 사회에 있어선 안 되고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공동선(善)인 민주주의를 훼손한다”고 했다.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도 “충격을 받았다”며 “그가 부상에서 회복할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동맹국 수장에 대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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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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