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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매니저가 김호중 옷 입고 거짓 자수”...金, 대신 경찰 출석 요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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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트로트가수 김호중씨가 지난 9일 늦은 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의 택시와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모습. /독자제공


경찰이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의 뺑소니뿐 아니라 증거 인멸, 범인 도피 교사, 음주 운전 혐의까지 살펴보면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 매니저를 범인 도피 혐의로 15일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김씨가 자신의 매니저에게 ‘나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는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나, 매니저 등 소속사 직원 여러 명이 택시를 타고 현장에 도착했던 움직임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후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에 출석, ‘내가 사고를 냈다’고 거짓 자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전날 김씨를 불러 메모리 카드 행방과 매니저에게 거짓 자수를 종용했는지 여부를 추궁하며 8시간 밤샘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김씨가 뺑소니 사고를 내기 전 유흥업소 등을 방문해 술을 마신 사실이 있는지도 경찰은 조사 중이다. 다만 김씨 측은 “술은 안 마셨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강남서에 출석했다. 경찰이 차량 소유자인 김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출석을 요청한 뒤였다. 김씨는 경찰서에서 음주 측정도 받았지만 사실상 술이 깬 다음이어서 무의미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변호사 등의 불법적 조력,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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