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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전차, 라파 주거지까지 진입…더 커진 인도적 재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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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난민 수십만명 아직 라파 남아 있어

美 안보보좌관, 이번 주말 이스라엘 방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좀처럼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라파의 주거지에까지 전차를 진입시켰다. 인도적 재난 우려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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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주택.(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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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전차는 이날 라파의 주거지로 진입했다. 한 목격자는 “이스라엘군은 시가지에 들어섰으며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무장 병력 약 1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라파는 이집트와 인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도시다. 가지지구 북부를 이스라엘군이 장악하면서 라파엔 140만명 넘는 피란민이 몰려들었다. 지난주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시작되면서 45만명이 라파를 빠져나갔지만 수십만명이 여전히 라파에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이 라파 외곽에서 주거지로까지 확산하면 인도적 재난은 악화할 우려가 크다. 이미 라파에 있던 병원 상당수가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의료진을 철수시켰다. 구호물자 공급도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한 이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날엔 유엔 직원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을 사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팔레스타인인들은 끊임없는 피로와 기아, 두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도 라파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미국은 명확한 전략적 이득 없이 막대한 수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중대한 군사작전을 라파 중심부에서 개시하는 것은 실수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주말 이스라엘을 방문, 라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집트가 라파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WSJ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포탄·전술차량 등 10억달러 규모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는 이번 결정이 라파 공격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균열이 커지는 걸 바라지 않는 바이든 행정부의 의중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를 두고 미국의 대(對) 이스라엘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입한다면 나는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란 걸 분명히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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