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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라인플러스 '고용불안' 해소할까…CEO 직원 설명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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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 온라인으로 이은정 대표 전직원 설명회

지분 매각 관련 고용 안정, 사업방향성 논의한 듯

임직원 외부 발설 철저히 단속

뉴시스

[성남=뉴시스[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서현 오피스 입구 전경(사진=최은수 기자).2024.05.14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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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주사 지분 매각 가능성을 포함해 협상에 나선 가운데 라인야후의 한국법인 라인플러스 경영진도 전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14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이날 저녁 6시부터 온라인 줌 회의를 통해 전 직원들 대상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는 이은정 대표 발표 이후 직원들의 질의응답 등 순으로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분 매각 시 사업 방향, 고용 안정 조건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플러스는 이날 직원 설명회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해 보안을 철저히 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서현 오피스에 출근한 임직원들은 이은정 대표 설명회 관련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해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 "잘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일제히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라인플러스 직원은 "회사에서 오늘 설명회 관련 언급을 절대 삼가라고 했다"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라인플러스 직원은 "내부에서는 좀 담담하다"라며 "오히려 외부에서 전문가들이 이번 라인사태에 대해 얘기하는 것들이 전반적인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게 많다. 반일감정, 독도 사태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냉정하게 이성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어떤 게 좋은 방법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50%씩 소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이유로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통해 지분관계 재검토를 요청하는 등 지분 매각을 압박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주사 지분 매각 시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직원수는 약 1700명대에 달한다. 여기에 라인파이낸셜, 라인넥스트 등 계열사 직원 수까지 더하면 총 2500여명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라인야후 경영권이 소프트뱅크에 넘어가면 한국 법인의 사업 방향성과 임직원 고용 보장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전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사측의 지분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라며 "50%의 지분 중 일부라도 소프트뱅크에 넘어가게 된다면 2500여명의 대한민국 노동자인 라인 구성원들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속으로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고, 위탁 업무도 종료된다면 소프트뱅크에서 기술력을 가져오기 위해 라인플러스 직원을 스카웃하는 등 고용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 자회사이기 때문에 모회사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라인야후가 네이버 위탁을 종료한다는 얘기는 기술 의존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단, 네이버가 서둘러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7월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예정인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에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네이버가 정부에 입장을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네이버와는 계속해서 소통하고 있다"며 "(라인야후가) 7월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할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 보고서에는 지분 매각 방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소프트뱅크 측과 (지분 조정과 관련돼) 협의 중인 사안으로, 보고서 제출 이행시기(7월1일)까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조정 협의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부연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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