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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17조 받고 '빌게이츠 재단' 떠나는 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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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3년만에 재단 공동의장 사임

여성·가족 대상 별도 지원사업 계획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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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민간 자선 재단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공동의장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 부인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나 별도의 자선사업을 시작한다.

프렌치 게이츠는 13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숙고 끝에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공동의장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6월 7일이 내 마지막 근무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미국과 전 세계 여성과 소녀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로 성평등을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빌과의 합의에 따라 재단을 떠나면서 여성과 가족을 위한 활동에 125억 달러(약 17조 1000억 원)를 추가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두 사람이 2021년 프렌치 게이츠가 재단을 떠날 경우 게이츠에게서 별도의 자선 자금을 받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프렌치 게이츠의 이번 발표는 게이츠와의 이혼 후 3년 만에 나온 것이다. 프렌치 게이츠와 게이츠는 2000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공동으로 설립한 후 전 세계 빈곤 퇴치와 보건 개선 활동을 벌여왔다. 올해 예산만 86억 달러에 이른다. 이후 프렌치 게이츠는 2015년 여성과 소수자들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법인인 피보털벤처스를 설립했으며 2019년에는 법인에 10억 달러 규모를 기부한 바 있다.

게이츠 역시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멀린다는 공동설립자이자 공동의장으로서 재단의 전략과 추진력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멀린다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쉽지만 그가 자신의 미래 자선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프렌치 멀린다가 떠난 후 게이츠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단독의장을 맡는다. 재단의 이름 역시 ‘게이츠재단’으로 바꿀 예정이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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