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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탱크, 라파 도심으로 진입…"격렬한 포격"(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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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신화/뉴시스] 26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로켓이 남부 라파에서 관측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에 대응해 텔아비브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2024.05.27.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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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 탱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국경도시인 라파의 도심에 진입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정오(현지시간)쯤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라파 중심부의 랜드마크인 알 아우다 모스크 근처에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로이터에 따르면 라파 서부 주브르 지역에서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전사들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또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원격 조종 장갑차를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라파의 한 주민은 로이터에 "곳곳에서 탱크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며 "많은 가족들이 밤새 총격을 피해 집에서 도망쳤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국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높은 언덕인 '조루브 언덕'에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라파 서부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병력은 필라델피아 회랑 9㎞를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도 "팔레스타인-이집트 국경 남쪽에서 불과 500m 떨어진 로터리를 이스라엘군이 점거하자 격렬한 포격이 이어졌다"고 표현했다. 방송은 또 현지 관리자를 인용해 "지난 밤사이 적어도 1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가자지구 측의 공식 입장 설명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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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신화/뉴시스]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 부근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군이 라파 국경 인근에서 교전을 벌였다고 확인했으며 이집트군 관계자는 이 교전으로 이집트군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4.05.28. /사진=민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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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WAFA통신은 피난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점령군이 도심에 진입한 후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난민이 됐다"고 알렸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부터 라파 지역으로 지상군 작전을 이어왔다. 이스라엘군은 3주 전 라파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하며 라파를 사실상 봉쇄했고, 지난 26일에는 라파의 피란민 텐트촌을 공습해 최소 45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최근 3주 동안 라파에서만 약 100만 명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맞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라파에 대한 공격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에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이스라엘에 ICJ 명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공포를 느낀다"면서 "이미 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전쟁 방식에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사회 비판에 대해 "외부의 압박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패배의 깃발을 든다"며 "나는 그렇지 않다. 승리의 깃발을 게양할 때까지 싸울 것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를 두고 국제적인 비판이 쏟아지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유럽연합(EU)은 3주 전 폐쇄된 라파 국경 검문소 관리를 위한 민간 인력 파견 임무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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