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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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부장관은 이날 미 마이애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청소년 서밋’ 강연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들은 대부분 전장에서의 완전한 승리를 얘기한다”며 “나는 그것이 가능하거나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들이 이동하고 많은 폭력이 발생한 뒤에도 반란이 계속되는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9·11 테러 이후 아프간에 20년간 주둔하고도 결국 2021년 철군하면서 탈레반이 재집권했던 상황을 이스라엘의 가자 전투에 빗댄 셈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캠벨의 발언은 이스라엘의 현재 군사 전략이 목표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인정한 미 고위 관리의 가장 분명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섬멸하기 위해 가자 최남단인 라파 지역을 공격하는 것을 만류하고 있다. 라파에 피란민 130만 명 이상이 몰려 있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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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부장관은 사태 해법과 관련해 “나는 정치적 해결책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 달리 많은 국가가 팔레스타인인의 권리가 더 존중되는 정치적 해결책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캠벨 부장관이 ‘정치적 해법’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선 “라파를 공격해도 ‘하마스 박멸’이 불가능한 만큼 이스라엘이 차분히 ‘전후 구상’을 세워 하마스의 대체 세력을 키우라는 주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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