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수입물가 3.9% 올라…작년 8월 이후 최대폭
중동 위기감 고조에 유가 뛰며 인플레 부채질
수입금액지수도 13개월 하락 끊고 상승 전환
반도체發 수출 활황은 지속, 수출물가 4.1%↑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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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가폭도 커져 지난해 8월(4.1%)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 위기감 고조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금액지수도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14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발표하고 4월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3.9%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89.17달러를 기록했다. 3월 84.18달러 대비 5.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9%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올해 1월(2.5%) 반등한 데 벌써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4개월 연속으로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해 7월(0.2%)~10월(0.9%) 이후 처음이다.
다만, 5월 수입물가는 일부 안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생겼다. 이미 4개월 연속 오르면서 기저효과가 생겼고, 국제유가도 3월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이 열흘 가량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는 유가가 3월 수준으로 회복된 것 같다”며 “그러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5% 상승했다. 중간재도 1차금속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3.7%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1.9%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4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3% 올랐다.
4월 수출물가도 전월대비 4.1%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2%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을 미쳤다. 4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67.83원으로 3월 1330.70원 대비 2.8%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6%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도 영향을 미쳤다. 유 팀장은 “반도체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10.9% 상승했다”며 “전년동월비로도 반도체금액지수가 54.7% 올랐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공산품이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에서 올라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특히 DRAM(16.4%), 플래시메모리(11.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농림수산품은 2.5% 하락했다.
4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는 3.2% 올랐다.
반도체 경기 호조 속에 수출금액지수와 수출물량지수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4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각각 전년동월대비 9.8%, 13.1%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벌써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는 9개월 연속, 수입금액지수는 13개월 연속 하락하다 이번에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활황을 나타내면서 관련 부품 수입 물량이 늘었고, 유가가 오르며 가격 자체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의 수출이 좋은 상태에서 부품 수입이 늘어나 전체적으로 증가했고,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 중 유가가 오르며 석유제품 가격이 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2% 상승했다. 수입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하고, 수출가격(3.1%)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월비로는 0.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4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9.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상승하여 전년동월대비 15.4%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말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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