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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은행 가계대출, 주담대 확대 타고 증가세 전환…기업대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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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주담대 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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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살아난 주택 매매 등을 타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4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크게 늘었다.

13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03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3월에는 1조7000억원 줄면서 1년 만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5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주담대 증가세가 뚜렷해진 영향이 크다. 주담대는 주택 매매 거래 증가,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디딤돌·버팀목) 은행 공급분 확대 등으로 4조5000억원 늘었다. 전월(5000억원)과 비교하면 4조원 더 증가했다. 그 밖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6000억원 늘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거래가 올해 들어 증가한 게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만4000호에서 올 3월 3만9000호로 늘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 대출도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가 4조1000억원, 기타대출은 300억원 각각 늘었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84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11조9000억원 늘었다.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데다 시중 은행의 기업 대출 확대 전략이 나타난 영향이다. 대기업(+6조5000억원)·중소기업(+5조4000억원) 대출이 모두 늘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은 4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한은 원지환 차장은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려는 전략을 연초부터 세워 실행하는 모습이다. 또한 대기업의 시설·운전자금 수요가 지속하는 상황"이라면서 "공급·수요 측면이 맞물리면서 기업 대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 반 만에 100%를 밑돌았지만, 전 세계 34개국 중 1위를 벗어나지 못 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전보다 주춤하다지만 향후 변수는 많은 편이다. 특히 하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신생아 특례대출 같은 정책 대출 공급 확대 등에 따라 가계대출 규모가 커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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