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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미 대학생이 중동 역사 모른다고? 힐러리 ‘반전시위 훈계’에 쏟아지는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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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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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은 “중동 역사를 모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민주당 상원의원이 “학생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안다”고 반박했다.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은 12일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 “힐러리 전 장관은 가자지구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많은 민간인 사망자 숫자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힐러리 전 장관이 9일 엠에스엔비시(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서 천막 농성 등 항의 행동에 나선 학생들은 “중동 역사 전반, 솔직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역사를 모른다”고 발언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학생들이 뭘 몰라 그런다’는 취지의 클린턴 전 장관 발언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즉각 반발을 샀다.



밴홀런 의원은 “난 시위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가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과거의 협상을 재검토할 수 있지만, 압도적 다수의 학생들은 민간인 사망자 규모를 알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중동 역사를 모른다고 주장하면서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중재한 2000년 캠프데이비드 협상이 실패한 것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역사상 가장 큰 비극들 중 하나”라며, 아라파트는 ‘2국가 해법’에 따른 합의를 원했으나 “극단주의” 조직 하마스에게 살해당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발언은 협상 결렬 책임을 팔레스타인 쪽에만 떠넘기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현재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대량 살상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시각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밴홀런 의원은 이런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밴홀런 의원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대량 살상으로 미국산 무기 사용 조건을 어겼다며 무기 이전과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스라엘 정책을 앞장서 비판해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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