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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2억 간다면서요?”…위태로운 비트코인,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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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초 대비 하락…6만달러선 위험

5만달러 추락 시나리오 나오지만 ‘저가 매수’

비트코인 장기적 희소성·금리 영향·반감기 기대 등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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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비트코인이 주말 새 6만달러(8200만원) 초반까지 떨어진 뒤 횡보하고 있다. 물가는 오르지만 경기는 뒷걸음질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 영향이 이어지면서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금리 인하 사이클, 장기적 희소성 등을 근거로 비트코인을 둘러싼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개당 8394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오후 9시 기준 개당 8613만원에 거래됐지만 주말 새 8279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1일에 2달여 만에 7000만원대로 급락한 비트코인은 6일 8800만원까지 다시 급등했지만 주춤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심리적 저항선인 6만달러선도 위태로운 흐름이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더 블록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주요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월 거래대금 25억 달러보다 60%가량 하락한 수치다.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하락한 달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11일 새벽 비트코인이 400만원가량 급락한 배경은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실망스러운데다, 로리 로건 댈러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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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7시 기준[코인마켓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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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조사는 전달 77.2에서 67.4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치인 76.0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기대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2%에서 3.5%로 상승하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상태다. 로건 댈러스 총재는 “현재 연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발언해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급등한 뒤 시장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 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강세를 전망하며 올해 15만달러, 내년 25만달러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달 1일 제프 켄드릭 SC 분석가는 5만 달러까지 추락 시나리오를 전망했다. 그는 직전 5일간 미국 현물 ETF에서 자금이 유출된데다 매수 가격이 5만8000달러 이하인 점을 근거로 “앞으로 투자자들이 청산 리스크도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5만달러 부근까지 떨어질 경우 저가 매수에 적절한 시점이라고도 했다. 이를 비롯해 대부분 글로벌 금융기관은 비트코인이 결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잭 도시 X(구 트위터) 창업자는 “비트코인(BTC)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아크 인베스트의 설립자이자 CEO인 캐시 우드는 2030년까지 1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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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리 인하 분위기가 드리우면서 가상자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1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보도한 ‘2024년 가상자산 가격 전망’에서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 콜렉티브시프트(Collective Shift) 선임 분석가 니콜라스 시베러스(Nicholas Sciberras)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주기의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2024년 비트코인 ​​랠리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안정 또는 하락기에 접어들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헷지 수단으로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그는 “2024년 이후를 내다보면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도 장기적 가치 상승 근거다. 비트코인은 설계 당시부터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졌다. 일정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찾아온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시간이 갈수록 희소성이 커지는 것이다. 12일 미국 투자정보사이트 ‘모틀리풀(The Motely Fool)은 5년 후 비트코인을 전망하며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는 희소한 자산”이라면서 “월스트리트 은행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다양한 비트코인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반감기 효과도 기대감을 키운다. 앞선 세 차례 반감기에선 반감기 후 1,3개월 뒤 가격 흐름은 달랐지만 6개월 뒤 공통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마운트곡스의 14조원 가량 비트코인 상환 물량, 지정학적 위기 등은 부정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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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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