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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증권사 품는 우리금융…맞춤형 금융 경쟁 심화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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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계약…"10년 내 초대형IB로 성장하겠다"

금융권, 은행-증권사·PB-IB 협력 추세 주목…"역량 자연스레 강화"

아주경제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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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포스증권 인수에 탄력이 붙으면서 금융권에서는 맞춤형 금융(PB·프라이빗 뱅킹) 고급화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초고액 자산가를 위해 ‘어벤져스’를 꾸려 부(富)의 증식을 지원하는 최근 흐름에서, 증권사가 중요한 퍼즐 중 하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면서 주요 금융그룹의 이목이 ‘프리미엄 PB’에 쏠리고 있다. 금융권은 맞춤형 금융·개인자산관리(PWM) 등 서비스를 고급화하면서 초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한 이후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 합병에 동의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국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서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고, 소멸법인인 우리종금은 자회사에서 제외된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합병 이후 투자은행(IB)과 디지털을 무기로 국내 선도증권사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10년 내 10대 초대형IB로의 성장을 목표로 자산관리(WM), 투자은행, 트레이딩 등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이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포스증권 인수가 우리금융의 맞춤형 금융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맞춤형 금융이 투자은행과의 결합, ‘은행맨’과 ‘증권맨’의 협업 등의 추세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맞춤형 금융은 최근 고액 자산가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개념을 넘어 이들의 가족, 회사, 재단 등 모든 자산에 대한 관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자산관리의 범주에는 자산승계를 위한 자문도 포함된다. 일종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KB금융그룹도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종합자산관리센터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GOLD&WISE the FIRST)’ 2호점을 열었다. 2022년 8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1호점 문을 연 뒤 약 1년 9개월 만이다. KB 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는 KB금융의 맞춤형 금융 브랜드 ‘KB 골드앤와이즈’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신탁 등 금융·비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고객을 관리한다.

신한금융그룹도 은행·증권 분야의 전문가들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PWM센터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맞춤형 금융과 투자은행(IB)을 합친 PIB센터와 초고액 자산가를 관리하는 신한패밀리오피스 창구를 합쳐 ‘신한PIB 강남센터’를 출범시켰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열고 금융권 최초 ‘유산정리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관리 △증여 △상속 △기부 △연금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하나 시니어 라운지는 하나은행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클럽원(Club1) PB센터, 연금 더 드림 라운지, 하나증권 등과 같은 건물에 입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마다 전략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은행과 증권사를 주축으로 ‘초호화 멤버’를 구축해 초고액 자산가를 꾸리는 경향이 짙다”며 “지금도 우리은행 PB 인력에 증권사 출신이 있지만 계열사에 증권사가 포함된다면 관련 역량도 한 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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