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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 대출 급증… 절반 이상은 ‘다중채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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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자영업자 대출 1113조
31조는 연체자 보유 '위험 대출'
"한 번 연체하면 장기 연체 확률↑"
한국일보

8일 서울 시내 한 골목에 대출 전단지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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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금융기관 대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0% 이상 급증했다. 절반이 다중채무자에, 연체 차주 대출 규모가 계속 불어나는 등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 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9,590명이 보유한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 총액은 1,112조7,400억 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209만7,221명·738조600억 원)보다 대출자는 60%, 대출금액은 51%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3개월 이상 연체 발생 차주가 보유한 대출 총액은 15조6,200억 원에서 31조3,000억 원으로 두 배 뛰었다. 3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가 보유한 전체 대출 금액의 2.8% 정도가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는 셈이다. 다만 정확한 연체 금액과 연체율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나이스평가정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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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나 돌려 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다중채무자’는 172만7,351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의 절반 이상(51.4%)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 잔액(689조7,200억 원)은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의 62%에 달한다. 2019년 말(106만6,841명·431조3,100억 원) 대비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인원은 62%, 대출 규모는 60% 급증했다.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중 연체가 발생한 차주의 보유 대출 잔액은 24조7,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단 연체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가계부채 연체의 지속성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2019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일 이상 연체 중인 차주가 1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48.7%, 2년 뒤에도 연체 중일 확률은 31.8%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한 번이라도 연체를 겪은 차주는 비교적 장기간, 반복적으로 연체할 확률이 높았다”며 “이들에게는 상환 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연체 재진입을 방지하는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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