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저수지 드럼통서 韓 관광객 시신…용의자 추적

현지 경찰, 한국인 3명 용의자로 파악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태국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남성이 저수지에서 드럼통에 담긴 채 시신으로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해 6월 1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경찰이 차(茶)로 위장해 밀반입하려던 필로폰을 압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현지시간)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태국 수도경찰국은 한국인 남성 관광객 A씨(34세)의 살해 용의자 3명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 이에 따라 태국 현지조사팀은 현재 용의자 추적 중이다. 태국 경찰 당국은 한국인 3명이 희생자를 납치,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태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여행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 7일 A씨의 모친에게 모르는 남자가 전화해 "A씨가 마약을 버려 자신들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 바트(약 1억1200만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들이 목숨을 잃는다"는 협박 전화가 왔다. A씨 모친이 곧바로 한국 대사관에 이를 신고했고 대사관은 태국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현지 경찰은 지역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지난 3일 오전 2시쯤 용의자 2명은 노씨를 차량에 태워 파타야로 향했고 파타야에서 다른 픽업트럭을 렌트해 갈아탄 후 파타야 인근의 한 저수지 인근 숙박시설을 빌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4일 오후 9시쯤 이 픽업트럭은 검은 베일로 덮인 물체를 싣고 숙박시설에 빠져나간 뒤 저수지에 멈췄다가 다시 숙박업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경찰은 11일 해당 저수지에 잠수부를 투입해 시멘트가 가득 채워진 플라스틱 드럼통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이 차량을 탄 일행이 사전에 한 상점에서 플라스틱 드럼통과 밧줄을 구입해 간 것을 알아냈다. 태국 경찰 당국은 용의자 3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 1명은 지난 9일 태국에서 출국한 상태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여전히 추적 중이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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