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한동훈 일거수일투족에 화들짝…당권주자들 견제구 세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대위·당직자·이상민 등과 비공개 회동하며 정중동 행보

홍준표·안철수·윤상현 등 초민감…전대 연기에 연일 회자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치권에서 호명되면서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양상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이번 주 이상민 의원과 비공개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의원뿐 아니라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 등 자신이 영입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차례로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로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20일엔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은 함께 활동했던 비상대책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당직자들과도 잇달아 만났다. 그는 자리에서 '자주 보자'고 말하는 등 지속적인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선 지원 유세를 했던 가수 김흥국 씨에게 연락해 격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중동 행보가 연일 회자되며 존재감이 부각되자 당권주자와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들의 견제도 뒤따르는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일 TV조선 '강펀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586 심판론이나 운동권 심판론을 하게 되면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 같지만 스스로 심판론의 프레임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며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사실은 피했어야 되는 전략이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여러 차례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한동훈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당시 민심에선 10%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내줬던 것인데 또다시 갑툭튀가 나타나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내가 받을 오해와 상처는 감안하고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그뿐만 아니라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며 "그때 나는 야당 대표를 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이라면서도 "선거에서 패배하면 일단 2선으로 물러나고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는 문법"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8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분"이라며 "다시 나온다? 그럼 차라리 그만두지 말았어야 했다. 나올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당초 6월 말~7월 초로 예상됐던 전당대회 시기가 한 달여 늦춰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전당대회가 8월 이후로 미뤄질 경우 출마를 고민할 시간이 더 생기는 데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도 옅어질 수 있을 거란 주장이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면에 나설 경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더욱 강하게 불 것이라는 반론도 거세 아직 단정은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게다가 이미 여권 내 대권주자로 우뚝 솟은 그가 명분도 없이 섣불리 당권에 도전하다간 본인에게 '실'(失)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리하게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음 전당대회까지 '관리형 비대위'가 이어지는 만큼, 정치권에서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은 한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지지자들은 국회와 당사에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을 여럿 보냈고, 일부 지지자 단체에선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시민 목격담이 전해지며 지지자들의 여전한 관심이 드러난 바 있다.

buen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