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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2차대전 참전 미 병사 29명, 사후 79년만에 '퍼플하트'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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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심문 담당 일본계 병사 등 종전 앞두고 수송기 추락으로 사망

연합뉴스

1945년 사망한 일본계 미군 병사에게 수여된 퍼플하트 훈장과 병사의 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정보기관에서 활동하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일본계 미국인 군인 5명 등 총 29명의 병사가 사후 79년 만에 '퍼플하트' 훈장을 받는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퍼플하트 훈장은 미군으로 복무하다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에게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이다.

이들은 1945년 8월 13일 일본 오키나와로 가던 미군 수송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한 군인들이다.

수송기에는 제11공수사단 소속 낙하산부대 병사 12명, 낙하산부대에 배치된 방첩부대 병사 5명, 군사정보대(MIS) 소속 일본계 미국인 언어병 10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일본의 항복과 미군의 빠른 일본 점령에 대비해 필리핀에서 일본으로 이동중이었다.

다만, 사망자 31명 중 2명은 사망 후 공적을 인정받아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으나, 나머지 29명은 이제서야 훈장을 받게 됐다.

전쟁이 끝날 무렵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행정적인 처리가 미진했던데다 한 비행기 안에 4개의 각기 다른 부대 소속 병사들이 탑승하면서 보훈 처리가 복잡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육군은 전날 하와이 진주만에서 기념식을 열고 하와이 출신 일본계 병사 5명에게 먼저 퍼플하트 훈장을 먼저 수여했다.

사망한 형 하루유키 이케모토 대신 훈장을 받은 윌프레드는 "드릴 말씀이 없다. 벅찰 뿐이다. 그가 인정을 받아 그저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루유키 등 5명은 일본어 능통자로 포로를 심문하고 감청된 적군 정보를 번역하고, 적진 후방에서 정보수집을 하는 역할을 했다.

역사학자 마크 마츠나에 따르면, MIS는 1944년 1월께 더 많은 언어능통자를 찾기 위해 하와이로 팀을 파견했고 이때 이들 5명이 입대했다.

미군은 하와이 출신 병사 5명을 제외한 24명 병사의 유족들에게도 퍼플하트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군은 유족들이 군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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