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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제 22대 총선

국힘, 총선 패배 한달…지도 체제 정비는 시작했지만 내홍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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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비대위 추경호 원내대표로 전열 재정비

"내분 수습하고 여야 관계 회복, 당정 관계 재정립해야"

뉴스1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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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4·10 총선이 끝난지 한 달이 지났다. 참패 후폭풍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은 지도체제를 정비하며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당은 그사이 전당대회 준비를 총괄할 비상대책위원장과 거대 야당에 맞설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선출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선 녹취록까지 등장하는 등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분열하는 양상이다. 당 안팎에선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고 당대표 규칙 개정 등 전당대회 준비에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는 19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최소 의석을 얻는 데 그쳤다. 참패 충격에 빠졌던 당은 지난 2일 총선 19일 만에 황우여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다시 일주일이 흐른 9일에는 대구·경북(TK) 3선 추경호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의 상황은 '투 톱'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황 비대위원장의 핵심 과제는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 신임 원내대표와 발맞춰 총선 패배 책임론, 차기 권력 당내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도 해야 한다. 황 비대위원장은 주말 사이 비대위 인선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첫 비대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추 신임 원내대표가 합동 토론회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언급한 것처럼 처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 범야권이 추진하는 '특검 정국'에 대응해야 하고 22대 국회 전반기원 구성 협상도 큰 난제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모두 확보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수직적 당정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 그는 전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당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과 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을 선정해 다음 주 비대위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전당대회 시기와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낙선자들과 의원들도 현시점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전당대회 룰 개정과 지도체제 개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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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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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에 출마한 3040세대들이 주축이 된 모임 첫목회의 회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다음 전당대회를 통해서 뽑히는 새 지도부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전당대회 규칙에 민심을 반영해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0%에서 50%로 대폭 높이고,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험지에 출마했던 한 인사도 뉴스1에 "지금 비대위원장은 사실상 전대 준비위원장"이라며 "황 위원장이 전대 룰을 어떻게 손댈지, 얼마나 잘 해낼지가 비대위의 성격과 성과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을 정상화하고 쇄신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하지만, 이 와중에 친윤계의 내부 갈등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이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록을 공개하며 "반성이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비판한 데 이어 박정훈 당선인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박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을 겨냥해 "분을 넘는 욕심은 남도 힘들게 하지만 자신도 무너뜨리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내 원내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당선인 중에 전화로는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있다"며 "엉뚱한 사람이 이야기하듯 말씀하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외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연일 저격하고 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의원들 간에 공개 설전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에 출마했던 한 인사는 "너무너무 보기 흉하다면서 "총선 패배 후 내분이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같은 당 구성원으로서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지금 독설가들이 판을 친다면 당을 정비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새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언행 주의령을 내리고 당 전열을 정비하며, 21대 국회를 마무리하고 새 국회를 잘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임 원내대표는 원만하게 당을 수습하고, 여야 관계를 회복하며 용산 대통령실과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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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5.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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