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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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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스타·장시호 불륜설'에 뇌물설까지…그들이 검찰 때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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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검사 인생을 모두 걸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한다. 백주 대낮에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허위사실을 선정적으로 이용하여 악의적인 음해가 이루어지고 있다.(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 5월 8일 입장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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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뉴탐사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에서 '장시호 불륜설'을 방송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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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특검 파견검사 출신 검사가 피의자였던 장시호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한 유튜브 채널의 의혹 제기로 검찰이 시끄럽다. 인터넷 신문 및 유튜브 채널 뉴탐사는 지난 6일 박영수 특검 파견검사 출신인 김영철 대검찰청 반부패1과장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뒷거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뉴탐사는 과거 열린공감TV에서 나온 더탐사가 내부 경영분쟁 끝에 다시 분화해 지난해 10월 새로 발족한 곳이다.

뉴탐사는 6일과 8일 방송에서 장씨와 지인과 통화 녹취파일을 근거로 ▶장씨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담당자인 김 검사를 ‘김스타’ ‘오빠’라 부르며 2020년 8월 불륜 관계를 맺은 의혹이 있으며 ▶장씨는 2017년 김 검사의 요구대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관련 증언 연습을 하고 법정에서 위증하고 ▶검사와 피의자·피고인 사이에 형량 거래와 증언 조작이 이뤄졌다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방송은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설’을 주장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협업으로 제작됐다. 이어 8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일 영상을 공개 관람하며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이재명 대표)고 가세했다. 앞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검찰청 청사 술판 회유 의혹’과 유사한 양상으로 김 검사의 장시호 불륜 의혹에 야권이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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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 조카 장시호와 검사 뒷거래 의혹 관련 뉴탐사 보도를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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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 ‘장시호 불륜설’ 제기 뉴탐사·변희재 명예훼손 고소



당사자인 김 검사는 8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매체와 발언자, 유포자 전원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 보도금지가처분, 언론중재위 제소 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저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장씨와 제3자간의 개인적 대화 내용을 그대로 진실로 간주하여 한 검사를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서다.

특히 불륜 의혹과 관련 장씨가 당일 지인과 “김스타 만나러 갈 거야” “이따가 오빠 10시에 온대” “(숙박업소) 체크인은 해?”라고 대화한 내용에 관해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 7일 한 인터넷 매체에 “지인에게 과시하고 싶어 거짓말한 것”이라고 밝혔고, 김 검사 역시 “장씨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허위로 진술한 대화”라고 했다.

김 검사는 1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뉴탐사 강진구 기자와 미디어워치 변희재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별도로 서울중앙지법엔 총 3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반면에 야권 성향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김한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장경태 의원, 뉴탐사 강 기자와 기자회견을 한 뒤 김 검사를 직권남용과 모해위증교사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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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사진은 2017년 12월 6일 국정농단 재판 관련 1심에서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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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 검사의 반박에도 추가 의혹 제기가 계속됐다. 이미 뉴탐사는 김 검사의 반박 직후 8일 추가 방송을 통해 “방대한 녹취록에는 김 검사의 부적절한 행적을 보여주는 흔적이 한두 개가 아니어서 쉽게 덮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10일 또 다른 인터넷 매체가 “장씨가 김 검사에게 2020년 이재용 회장 프로포폴 투약 사건과 관련해 제보했고, 같은 병원을 다닌 본인 역시 경찰 수사 대상이 되는지 법률적 조언을 받았다”고 장씨와 같은 지인과 통화 녹취를 근거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검사는 “이 회장 프로포폴 관련 장씨와 이야기 나눈 건 사실이지만 제보하고 싶대서 그에 대한 일반적 답변을 해준 것뿐”이라며 “제보와 관련해 나눈 일반적 이야기가 법률적 조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반박했다. 특검 이후로도 장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데 대해선 “(장씨가) 특검에서 여러 진술을 하며 도움을 준 뒤 극심한 정서적 불안을 느끼는 상태라 ‘나중에라도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선의의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석 뇌물’ ‘청담동 술자리’…尹사단 검사들 표적 공격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검찰 공격이 잇따르면서 검찰도 당혹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장인수 전 MBC 기자가 개인 유튜브 및 서울의소리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과거 피의자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예고 동영상을 올렸다가 이 총장 부인 계좌거래내역 공개를 포함한 대검찰청의 반박 이후 본방송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지난달 4일 제기한 ‘술자리 회유 의혹’은 검찰 반박에도 장소와 시점에 대해 말을 바꿔가며 현재 진행형이다. “반박문 작성이 검찰의 일상 사무가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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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이른바 ‘윤석열 사단’ 검사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패턴도 보인다. 김 검사 불륜설은 더탐사가 2022년 10월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와도 유사한 방식이기도 하다. 당시 더탐사는 첼리스트와 남자친구(제보자)간의 통화 녹취록을 유일한 근거로 삼아 “2022년 7월 윤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청담동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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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수 전 MBC 기자가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원석 검찰총장 뇌물 수수 의혹 보도 예고 영상. 이후 대검 반박문이 나오자 삭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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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도 김의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이 이를 물고 파상 공세를 펼쳤다. 그해 11월 23일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함으로써 허위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한동훈 전 장관이 김 의원, 더탐사 및 제보자 등에게 제기한 10억원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가짜뉴스 판명 직후엔 사과한 뒤 “가짜뉴스라고 하는 건 내게 덮어씌우려는 것”(지난해 8월 SNL 출연)이라고 뒤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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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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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 의혹도 근거는 사진 한 장뿐”…책임은 안 진다



열린공감TV가 2021년 5월 제기한 쥴리 의혹도 마찬가지다. 김건희 여사가 과거 쥴리라는 가명을 쓰고 역삼동에서 접대부를 하며 검사 인맥을 활용했다는 내용으로 현재 법정 테이블에 오른 상태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에서 검찰이 “쥴리가 김 여사라는 근거는 김 여사 과거 사진 한 장이 증인 기억 속 쥴리와 일치한다는 것뿐이냐”고 묻자, 김씨는 “현재로서는 사진”이라고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돼 다툼 거리도 안 되는 사안임에도, ‘진위는 상관없다’는 식의 무차별·자극적 검찰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정치권은 검찰 악마화, 인터넷 매체는 돈벌이 수단으로 아니면 말고 식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며 “공격을 통한 반사 이득만을 노리는 행태는 국론 분열만 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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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김영철 대검 반부패1과장의 반박 후 재차 뉴탐사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중 일부. 이들은 김 검사의 불륜설을 재차 주장하며 후원 광고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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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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