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로 당이 풍비박산 날 지경인데 콩 주워 먹겠다고 설치는 게 당의 원로냐"
홍준표 대구시장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한 말입니다.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날 선 반응을 내놓은 겁니다.
그러자 황 위원장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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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괜찮아요. 원래 그분 얘기가 그런 투예요. 그런데 그런 거는 구애받을 필요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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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헌은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 6개월 전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데 황우여 비대위가 이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에도 홍 시장은 반발했습니다.
"이 혼란 시기에 자기 이해득실만 따지는 게 당 중진이냐"
"당권·대권 분리 1년 6개월 룰은 내가 혁신위원장 때 만든 것으로 당헌의 핵심인데 자기 이익에 맞춰 바꾸려 한다"고 말입니다.
홍 시장은 전당 대회를 늦추고 당헌을 바꾸려는 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와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그간 총선 참패 책임이 한 전 위원장에게 있다고 저격해 온 홍 시장은 비난의 화살을 황우여 위원장으로도 돌린 겁니다.
"노욕에 찬 어당팔을 사퇴시켜야 한다"고도 했는데요.
어당팔,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 8단 황 위원장은 이렇게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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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그 두 말씀을 다 저의 힘이 된다고 봐요. 저의 에너지로 사용하겠습니다. 원래 당이라는 거는요. 시끌벅적한 거예요. 이런 걸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얘기하시도록 하고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선택해서 나가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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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비판해라, 나는 내 갈 길 가겠다는 겁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등판에 대해선 "본인이 결정할 문제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당헌 당규 개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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