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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라파서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시작됐다…지상전 강행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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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라파 동부서 이스라엘 기갑여단에 로켓 포격 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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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라파에서 포격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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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 140만명이 운집한 가자 지구 라파에서 이스라엘, 하마스 간 교전이 시작됐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차를 앞세운 이스라엘 군을 향해 하마스가 로켓, 박격포 등 공격을 퍼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이 라파 내 모스크 사원을 공격해 최소 3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전차, 제트기 공습…1분마다 로켓 소리" 라파 현장 목격담

이날 AFP·알자지라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파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강도 높게 교전 중이다. 한 라파 현지인은 AFP 인터뷰에서 "전차와 제트기가 (라파를) 공습하고 있다"며 "1분마다 로켓포 발사 소리가 들리는데 어디에 떨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모스크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고, 주택 2채가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무장단체 알무자헤딘 연대 지휘관 등 군 인사들과 그 가족이 포함돼 있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이에 맞서 하마스는 라파 동부 외곽에 결집한 이스라엘 기갑부대를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등 항전 중이라고 한다.

AFP는 앞서 이스라엘의 라파 내 지상전 작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피난민 8만명이 라파를 떠났으며, 수천명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제연합(UN·유엔)에 따르면 라파에는 가자 지구 피난민 140만명이 모여있었다.


하마스 "휴전 합의, 공은 완전히 이스라엘로"

지난 6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휴전을 논의하던 하마스 대표단은 이날 카이로를 떠났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은 이스라엘이 휴전안 수용 거부 의사를 꺾지 않았다면서 "공은 완전히 이스라엘에게 넘어갔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수용한다면 휴전안에 서명할 의사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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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라파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지상, 공중 포격을 피해 피난하는 모습./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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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지원을 끊을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에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영상 메시지에서 "만약 해야 한다면 우리는 손톱만 가지고도 싸울 것"이라면서 이미 무기와 탄약을 충분히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토크쇼 '닥터필'에 출연해 "포탄 수송 중단을 결정한 바이든 대통령 결정은 실수"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40년 넘게 알았다. 뜻이 맞은 적도 있었지만 안 맞은 적도 있었다. (의견)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미 미국은 이스라엘에 2000파운드, 500파운드급 고중량 포탄 수송을 중단한 상태다. 살상력 높은 포탄을 이스라엘에 넘긴다면 라파 지역 민간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미국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측은 바이든 행정부가 포탄 수송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이를 언론에 유출했다면서 상당히 분노했다"며 "카이로 협상 회담이 위험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워싱턴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 소속 더그 밴도우 연구원 견해를 인용, 이스라엘이 바이든 대통령 경고를 무시하고 라파 공격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밴도우 연구원은 "네타냐후 내각은 전쟁을 원한다"며 "미국, 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위기가 걸린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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