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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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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좁히지 못하는 네이버-소프트뱅크… “라인야후 매각 협상 금액 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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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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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A홀딩스(라인야후 지주사) 지분 10%만 사더라도 2000억엔(약 1조7586억원)이 필요하다. 소프트뱅크 사업의 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금액이 거론되는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협상에서)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의 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수금액으로 인해) 소프트뱅크 사업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A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금액에서 차이가 커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 10%만 사더라도 2000억엔 미만이 필요하다”면서 “(소프트뱅크가) 협상의 결론을 내는 시기에 대해 ‘상대가 있는 것이므로 타이밍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에 각각 50%씩 출자하고 있다.

현재 라인야후 주가는 지난 2021년 11월 820엔 수준에서 이달 10일 기준 369엔선으로 55% 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에서 지분을 매입할 경우 소프트뱅크에게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 9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1분기 매출이 1조362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247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내부에서도 네이버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크게 실익이 없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소프트뱅크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소프트뱅크 쪽에선 (지분) 추가 매입에 메리트가 보이지 않는다. 기술적인 재발 방지책을 만들 수 있다면, 자본 관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A홀딩스의 지분을 네이버와 절반씩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에서 하는 사업인 만큼 이사회 구성 등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이에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를 빌미로 저가에 네이버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라인에서 발생한 약 52만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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