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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 어린이 죽는판에" 이스라엘 미녀가수, 이 대회 출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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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이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준결선 무대에 올라 열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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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수가 유럽 최대 국가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에 참가해 논란이 된 가운데 결승까지 진출했다. 대회장 밖에서는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20)은 9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준결선에서 9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래 ‘허리케인’을 열창했고 전화투표 후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골란은 러시아계 이스라엘 국적 가수로, 이번 대회 참가를 두고는 시작부터 논란이 일었다. 당초 신청한 참가곡 ‘10월의 비’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위반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 2월 대회 주최 측은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실격 처리하겠다고 골란에게 경고했고, 결국 골란은 노래 제목을 ‘허리케인’으로 바꾸고 가사를 수정한 뒤 참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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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로비전 준결승이 열린 스웨덴 말뫼에서 시민들이 골란의 유로비전 참가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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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래 제목과 가사를 수정한 뒤에도 논란이 계속됐다. 준결선이 열린 이날에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뫼 시내에서 골란의 대회 참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에 나선 힐다라는 이름의 30세 여성은 “유로비전의 팬이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번 대회를) 보이콧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아이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즐길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일부 국가 음악인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유로 이스라엘의 올해 대회 참가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비교하면서 이중잣대라는 비판도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골란이 반유대주의의 끔찍한 물결인 이번 항의를 견뎌내며 이미 이겼다”고 말했다. 골란은 이날 준결선에서 일부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사고 없이 공연을 마쳤다. 결승전은 오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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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골란이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관객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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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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