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이사 체제 출범
'빅 앤 리틀' 전략…박용현 부사장, 황재호 디렉터 역할 기대
왼쪽부터 김정욱, 강대현 공동대표 사진=넥슨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넥슨이 리더십 재편과 함께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정돈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지난 6년간 넥슨코리아를 이끌어온 이정헌 대표가 지난 3월 말 넥슨 일본법인의 대표로 공식 취임하면서 넥슨코리아가 강대현·김정욱 공동 대표이사 체제의 막을 연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지난달 15일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문새벽 전 넥슨네트웍스 대표를 각각 넥슨코리아 개발 부사장과 운영 부사장으로, 백한주 전 지원 본부장과 김용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각각 CHRO(최고인사책임자)와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개발과 라이브 서비스를 함께 고도화하며 내부 결속 역시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리더십을 새롭게 정비한 넥슨 그룹은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작 출시, 핵심 타이틀들의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 그룹 전체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제 갓 출범하는 강대현·김정욱 ‘투톱’ 체제에서 두 공동 대표가 공통적으로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은 조직간, 법인간 벽을 뛰어넘는 소통과 연결의 강화다. 두 공동 대표는 최근 ‘넥슨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넘어서서 ‘넥슨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넥슨이 지금까지 쌓아온 차별화된 역량을 더욱 세밀하게 키워내고, 조직이 보유한 다양한 강점들을 긴밀히 연결해 넥슨의 성공 공식을 보다 많은 영역에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박용현·황재호 분할 구도로 ‘빅 앤 리틀’ 신규 개발 전략 강화
특히 넥슨게임즈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박용현 부사장의 선임이 넥슨게임즈·넥슨코리아 간 어떤 시너지를 가져오게 될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탄탄한 흥행작 라인업을 갖춘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넥슨코리아의 신작 개발에 접목시키고, 넥슨코리아의 탁월한 라이브 역량을 넥슨게임즈에 전파하는 등 서로의 강점에 힘입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한다.
박 부사장은 ‘히트’,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등 굵직한 흥행작을 줄줄이 배출하며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탁월한 개발 역량과 노하우는 물론, 깊이 있는 통찰력과 검증된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은 기존 신규 개발 본부를 빅게임 본부로 명칭 변경하고, 신규 개발 본부 산하에 있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별도 본부로 분리했다. 박 부사장은 빅게임 본부장을 겸임하며 규모감 있는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이 이끄는 빅게임 본부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장르 게임 ‘낙원’ 등 신작 개발을 이어간다. 넥슨은 ‘낙원’의 장르 특성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대형화를 결정하고 기존 민트로켓에서 빅게임 본부로 프로젝트를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원’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다수 받으며 게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민트로켓의 경우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의 성공을 이끈 황재호 본부장이 선봉을 맡게 됐다. 황 본부장은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한계에 갇히지 않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톡톡 튀는 신규 프로젝트들의 개발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그가 디렉터를 맡았던 데이브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최초 ‘Must Play’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영국에서 진행된 BAFTA 게임 어워즈 2024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대현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라이브 본부장,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 COO를 연임하며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인물이다. 단순히 출시한 게임의 원활한 운영에서 그치지 않고 플랫폼 확장, 서비스 개선,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주도하며 라이브 서비스의 범위를 넓혀왔다. 특히, AI, 데이터 분석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게임서비스 역량을 대폭 향상시키며 넥슨의 ‘초격차 라이브’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게 한 주역으로 손꼽힌다.
넥슨네트웍스 대표 재임 이전 넥슨코리아 라이브 본부장을 역임하며 강 대표와 합을 맞춰온 문새벽 운영 부사장과의 시너지 역시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는 지점이다. 문 부사장은 넥슨의 다양한 게임서비스와 QA를 전담하는 자회사 넥슨네트웍스의 대표를 맡아 넥슨코리아-넥슨네트웍스 간 긴밀한 협업을 주도하며 라이브 게임의 운영 고도화를 이뤄냈다. 특히 넥슨코리아에서 다수 타이틀의 흥행을 견인하며 라이브 개발을 총괄했던 문새벽 부사장의 복귀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넥슨만의 문화’ 확립으로 내부 결속
오랜 기간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 지원, 사회공헌 부문을 이끌어온 김정욱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넥슨의 경영지원 부문 전반 역시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취임 직후 다양한 조직 내에 산재된 여러 강점들을 큰 흐름으로 연결시켜 ‘넥슨만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정욱 대표는 약 10년 전 넥슨에 합류한 뒤로 언론인으로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조직의 체계적인 구축과 함께 균형감 있는 통솔력을 기반으로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 지원 분야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왔다.
김정욱 대표는 넥슨 내부의 조직 문화 개선과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으로 예측된다. 넥슨의 굵직한 타이틀의 개발은 물론,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연구를 진두지휘해온 강대현 대표의 기술적 전문성에 김정욱 대표의 위기관리 및 소통 능력이 더해진 만큼, 넥슨은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한 외연 성장과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한 내부 결속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넥슨은 올 여름 출격을 앞둔 넥슨게임즈의 대형 프로젝트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해 ‘마비노기’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는 오는 5월 21일로 확정됐다. 2020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연간 연결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넥슨이 새롭게 구축된 리더십에 힘입어 올해 매출 4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