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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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결정한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극우 연정 상대를 의식,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는 분석들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단주의 연정 상대에 의존하면서 대중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은 64석을 차지하고 있다. 단 4명만 이탈해도 과반이 무너져 실각의 위험이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벤-그비르 장관과 스모트리히 장관은 가자지구 전쟁 내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무모한 휴전안을 받아들이면 연정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팽팽한 휴전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5일 벤-그비르 장관은 TV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이 라파에 들어갈 것이고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며 무책임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도 지난달 말 소셜 미디어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휴전 합의는 굴욕적인 항복이며 수백 명의 영웅적인 군인들 등 뒤에서 나치의 승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를 나치에 비유하며 전쟁을 멈춰선 안 된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반면 이스라엘 국민 여론은 전쟁 강행보다 휴전 협상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지에서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56%가 인질 석방을 보장하는 휴전 협상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 채널13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가 라파 작전이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간지 하욤이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8%가 인질 석방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승리의 모습이라고 답했다.
가디언은 "네타냐후가 라파 공격과 휴전을 포함한 사안들에서 극우 세력의 요구에 굴복하면서 이스라엘 대다수 국민과 점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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