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탈출하는 민간인들 |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이 대피령을 내리고 폭격을 시작한 이후 8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UNRWA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피란민들이 또 한 번의 강제 이주를 경험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강화된 지난 6일 이후 8만명이 또 다른 피란처를 찾아 라파를 떠났다"고 전했다.
UNRWA는 또 "피란민 가족들의 피해는 감내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계속된다면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았던 도시인 라파 조차도 파괴되고 말 것"이라며 "140만명의 피란민에게 대단히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UNRWA는 가능한 한 오래 라파에 남아 구호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설치된 천막들 |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오전 라파 동쪽에 머물고 있던 피란민에게 서쪽으로 이동해 해안 쪽 안전 구역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이후 공습을 가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피란민이 밀집한 라파에서 시가전이 벌어질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스라엘을 만류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를 공격해야만 하마스 소탕과 인질 구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연일 라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가해왔다.
지난 7일에는 이집트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탱크로 장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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