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위 '아들에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2관왕

[서예은 기자]

예술위 '아들에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2관왕 /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뉴스 서예은 기자]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에서 극단 미인의 '아들에게(부제: 미옥 앨리스 현)'이 백상연극상과 연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연극 '아들에게(부제: 미옥 앨리스 현)'는 우수 신작 발굴을 위한 한국문화예술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의 지원사업인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지난 1월 13일부터 21일까지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 작품은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중국, 일본에서 공부하고 중국, 러시아, 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현미옥(앨리스 현)의 삶을 재조명했다. 당대의 지식인이자 여성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현미옥은 성별과 이념, 배경 때문에 해방 이후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공산주의자라는 이유로 역사 속에서도 지워졌다.

예술위 '아들에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2관왕 /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연극 '아들에게'는 가려져 있던 실존 여성 인물 현미옥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동시에 우리 근현대사의 굴곡진 순간들을 생생하고 속도감 있게 표현했다. 또한 주체적인 삶과 함께 일과 사랑 가족 등 현실에 부딪혀 갈등하고 좌절했던 고단한 여성으로서의 삶도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려냈다.

올해 60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아들에게'가 수상하게 된 연극 부문의 백상연극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공연된 한국 연극 중 가장 뛰어난 연극적 성과를 갖춘 작품 또는 연극인에게 수상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아들에게' 현미옥 역으로 연극부문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강해진은 "그 시대를 뜨겁게 살아주신 현미옥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덕분에 저도 무대에서 뜨거울 수 있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뒤이어 같은 작품으로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극단 미인의 김수희 연출은 "저희 작품은 2019년 기획되어 올해 봄에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쇼케이스도 거치고 낭독공연도 거쳤는데, 그때 같이 해주셨던 배우님과 스탭분들이 안 계셨더라면 이 작품은 관객을 만나지 못했을 거다"라고 함께 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수희 연출이 이끄는 극단 미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 사업을 통해 '아들에게'의 방대한 자료조사와 하와이 현지 답사, 낭독공연을 거쳤고, 그 결과 새로운 창작극 개발이라는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이 됐다.

한편, 연극 '아들에게'를 지원한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쇼케이스(무대화)-본공연) 연간 지원으로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이다.

문화뉴스 / 서예은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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