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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윤 대통령, 김 여사 논란에 '첫 사과' 결단…부총리급 저출생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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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2024.05.0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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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처음으로 직접 사과했다. '사과'라는 표현은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특별검사)은 정해진 기관의 수사가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국회의 특검 공세에는 거부권을 시사했다. 이미 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안'에는 "수사 결과를 보고 납득이 안 되면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도 했다.

연금개혁과 의료개혁, 저출생 문제 등 주요 현안에 해결 의지도 강조했다. 특히 저출생이 국가 비상사태 수준임을 강조하면서 부총리급의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尹대통령, 김 여사 수사에 "공정·엄정하게 잘할 것"…특검에는 "정치 공세"

먼저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질문에 "제 아내의 현명치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첫 사과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검찰 수사에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검찰이 김 여사 수사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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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2024.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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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특검에는 선을 그었다. 앞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에는 "도이치니 하는 사건에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부실 수사를 했다는 건지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건 그야말로 특검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정치 공세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안에도 "수사 결과를 보고 만약 국민들께서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과 국방부 조사 결과에 대통령이 질책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금투세 폐지, 국회에 강력 요청…연금개혁, 임기내 확정"

민생경제와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 현안에 국회의 협조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지원에서는 "국회도 설득하고 국민께도 잘 말씀드려서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어떤 식으로든 우리 기업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보조금이 될 수 있도록 세액공제를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내년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금융투자소득세에는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아마 이탈돼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국회에 강력히 협력을 요청하고 특히 야당에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연금개혁에는 "제 임기 내 연금개혁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며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조급하게 하는 것보다 22대 국회로 넘겨서 좀 더 충실하게 논의하고 폭넓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사회적 대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의료개혁 역시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을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며 "다행히 지금 야당에서도 많은 공감과 지지 의사를 표시해줬기 때문에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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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5.0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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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대응을 위해서는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한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서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어젠다가 되도록 하겠다"며 "과거 경제 성장을 강력히 추진해온 경제기획원 같은 좀 더 공격적으로 강력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고 했다.


尹, 한동훈?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언제든 만날 것"

야당과 협치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만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떤 정치인도 선을 긋거나 하지 않고 늘 열어놓겠다"며 "끈기, 인내, 서로에 대한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 이런 것들을 먹고 사는 것이 협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를 묻는 질문들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 논란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바로 그 문제는 풀었다"고 답했고 한 위원장에 대해 "이제 정치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그래서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와 20년 넘도록 교분을 맺어온 한동훈 위원장을 언제든지 만날 것"이라며 "선거 이후에 본인도 많이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한 거 같아서 부담을 안 주고 기다리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해서 있습니다만 언제든지 식사도 하고 만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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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출입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05.09. photo1006@newsis.com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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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변치 않을 것…한일관계, 가야 할 방향 걸어가야"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한미의 탄탄한 동맹 관계는 변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거기에 기반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원만하게 여러 가지 (방위비) 협상 등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한일관계에는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며 "저와 기시다 총리는 서로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마음의 자세와 그런 것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대 러시아 관계에는 "가급적 원만하게 경제 협력과 공동 이익은 함께 추구해가는 그런 관계로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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