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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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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 맞들면 낫다?…경공매 PF사업장에 은행·보험 ‘공동대출’로 유동성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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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PF정상화 대책 발표

은행, 보험 신디케이트론 통해 부실 PF사업장 재구조화 촉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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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매로 넘어간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기업들이 공동대출, 즉 신디케이트론을 실행할 방침이다. 금융회사들의 자금 부담이 줄어들게 돼 부실 PF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초 발표되는 PF 정상화 방안에는 은행·보험권의 신디케이트론 규모와 운영 방식이 담긴다. 전체 규모는 조 단위로 예상되며, 집행은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집행하는 캐피탈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신디케이트론이란 최소 2개 이상 금융기관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 조건으로 차주에게 돈을 빌려주는 중장기 집단 대출을 말한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총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8억 달러를 조성한 바 있다.

정부가 PF정상화 대책으로 신디케이트론을 다시 꺼내 든 것은 최근 경·공매로 넘어간 부실 사업장 재구조화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경·공매로 부실 사업장 토지 가격을 낮추고, 은행·보험권은 신디케이트론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한다는 구상이다. 은행·보험권 입장에선 공동으로 대출이 가능하게 되면 자금 부담이 줄어 그만큼 빨리 돈이 돌 수 있다고 금융당국은 보고있다.

현재는 부실 PF사업장의 유동성 공급이 쉽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공매에서 수차례 유찰되어 금액이 떨어져도 거래가 안 일어나는 건 시장 수요자가 없다는 의미”라며 “경기 호황일 때 자산운용사들이 사들였는데 지금은 들어오겠다는 수요자도 없고 돈을 대준다는 금융사도 적어 계속 유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다음주 발표하는 PF정상화 방안에는 캠코 PF 정상화 펀드에 사업장을 넘기는 매도자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1조원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펀드도 부실PF 사업장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지난해 10월 도입됐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신한자산운용의 삼부빌딩 매입과 이지스자산운용의 성수동 오피스 채권 인수 단 2건 뿐이다. 대주단이 넘기는 사업장 가격 자체가 캠코 펀드 운용사가 보기에 충분히 낮지 않아 거래가 계속 불발됐다.

당국은 우선매수권을 대주단에 부여하면 나중에 일정 가격으로 땅을 되사올 수 있는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캠코펀드에 사업장을 넘기는 대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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